눈물

나날이 체험하는 감정의 성분속에 신파성이 부쩍 증가하면서 눈물이 늘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도 속절없이 울고, 이런 저런 슬픈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후두둑 떨어져버리니
이젠 체액을 방출하기 위해 뇌속에서 슬픔의 핑계들을 끊임없이 생산해내는게 아닌가 의심이 되기도 한다.
얼마전 얼마 안되는 양의 술을 마시고 내방안의 기둥에 머리 한 쪽을 세게 쿵 박아버렸는데,
한국에 돌아가면 뇌검사를 받아볼까, 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쨌든… 눈물이란 건 참 신기하다.
기분학적인, 심리학적인 원인으로 인해 육체적인 물리학적인 결과가 나오는 것이니 말이다.
슬픔이라는 감정이 인풋되어 물, 이라는 물질이 계속 계속 아웃풋될 수 있다는 것,
그러고도 담날 아침에 일어나면 눈이며 얼굴이 오히려 퉁퉁 불어난다는 건, 정말 비과학적이고 비논리적이며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5 답글
  1. sattva
    sattva says:

    언젠가 열혈자객에게 썼던 글을 다시 쓰게 되는군요.
    그때 제가 그랬어요.

    “당신이 슬퍼서 반갑고 기쁘다고…
    슬픈게 당신 자신이 아니라 당신의 삶이어서 더 없이 기쁘다고….”

    헌데, 슬픔을 자양분으로 하는 삶을 바라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군요.
    .
    .
    .
    .

    슬프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만, 먼 곳에서라도 전하고 싶습니다.

    응답
  2. sattva
    sattva says:

    생각해 보니 바램마저 폭력일 수 있겠다 싶네요.^^
    더구나 제 느낌에 선배가 그런 분이어서, 바로 슬픔을 자양분 삼을 수 있는 그러한 분이어서 선배를 좋아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되니… 정말 아이러니하네요.
    때로는 노력마저 스트레스가 될 수 있겠다 싶어요.
    또한 슬픔을 자양분 삼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는 건 아픔인 동시에 기쁨일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구요.
    두서없는 넋두리 였습니다.
    편히 쉬세요.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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