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혼잣말이다.

뱉을 수록 공허해지는 말이 많아졌다. 혼잣말도 늘었다.
성능이 현저히 약해진 핸디 청소기를 분해해 종이가 걸린 걸 빼내면서 “막혀 있었구나. 말을 하지… 참 너 말을 못하지” 중얼거리다 피식 웃음이 나왔다.

친구와 함께 일본식 우동집에서 먹은 튀김류의 음식이 체해, 내려가지 못하고 몸 어딘가에 걸려 있다.  청소기처럼 분해해 꺼낼 수 없으니, 나의 둔함과 어리석음을 탓할 뿐이다. 기름진 음식을 조심하라는 친절한 동네 의사선생님 말씀이 생각난다. 내게 안맞는 음식을 조심해야해. 다짐해 둔다. 그 음식점을 나오면서 들었던 아르바이트 제안은 잊기로 한다.

몇 가지 일이 몸에 맞지 않는 음식처럼 내 안에 턱 걸려 있음을 느낀다.
소화시키지도, 게워내지도 못한 채로 시간이 가는 것이… 이 상태에 갇혀버릴까 조금 두렵다.
내가 만든 쇼생크.

내일 아침엔 시원한 김칫국을 끓여 부대낀 속을 달래놓고, 탈출을 모색해봐야겠다.      
     

0 답글

댓글을 남겨주세요

Want to join the discussion?
Feel free to contribute!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