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커피와 찰떡 아이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눈이 “예쁘게” 오고 밤이 되었다.

등산화를 신고 눈길을 헤치며 커피를 사가지고 들어왔다.
커피가 떨어지는 게 불안해서다.
언덕을 엉금엉금 올라오면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건 중독이야. 웬만하면 좀 참을 만도 한데 말야’
그리고 이어지는 생각.
‘중독이 이런 거구나. 역경을 무릅쓰게 하는 것.
나는 좀 더 많은 것에 중독이 되어야겠다.’

이왕이면 좀 좋은 것, 가치로운 것에 중독이 되면 좋을 것이다.
노년에, 병마와 싸우면서도 집필에 매달렸다는 박완서 선생의 그것처럼 대단한 것은 아닐 지라도.
(예를 들면 기타!)
그가 남긴 말 한 귀절이 맘에 와 닿는다.

 “6·25가 난 해도 경인년이었으니 꽃다운 20세에 전쟁을 겪고 어렵게 살아남아 그해가 회갑을 맞는 것까지 봤으니 내 나이가 새삼 징그럽다. 더 지겨운 건 육십 년이 지나도 여전히 아물 줄 모르고 도지는 내 안의 상처다. 노구지만 그 안의 상처는 아직도 청춘이다.”

노구에도 청춘인 상처를 품고 치열한 삶을 사셨던 위대한 문인, 그 분의 명복을 빈다.

방금 볶은 듯 윤기나는 원두가 예쁘고,
따뜻한 커피와 마시는 찰떡 아이스 맛이 기가 막히다.
패밀리마트에서 2+1 행사중이다.              

2 답글
  1. 양돌규
    양돌규 says:

    누님.
    뵙고 싶다, 뵙고 싶다 하는데, 짬이 잘 나지 않네요.
    블로그를 둘러보니 예전보다 글 더 참 많이 확 좋아요. 물론, 사진도!
    두리반 쯤, 혹은 산울림 쯤에서 언제 한 번 보아요.

    응답
    • kalos250
      kalos250 says:

      반갑네요. 그리고, 고마워요.
      나한테 칭찬이 필요했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ㅎㅎ
      짬이 확 날 때, 반갑게 인사합시다.

      응답

댓글을 남겨주세요

Want to join the discussion?
Feel free to contribute!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