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충동

MDF 박스를 주문해 책상위에 올려놓으니 번잡한 파일들과 CD, 하드디스크들, 잉크병과 연필깎이 따위들이 말끔히 정리되었다. 진작 이리 할 걸. 며칠 후 칸막이용 2단 책꽂이가 도착하면 책상옆에 쌓여있는 것들도 정리되고 사무실 분위기도 좀 날 것이다. 주거공간이자 작업공간이기도 한 멀티 스페이스이다.

이 넓지도 않은 방을, 자꾸 뭔가를 정리하고 싶은 충동으로 두리번거리고 있다. 두어 가지는 생각이 났지만 좀 귀찮아 포기한다.
사실 정말 정리하고 싶은 건 나의 일부, 어떤 행동들, 내가 뱉아놓은 말들임을 안다. 방심한 틈을 타 튀어나온 그것들이 어수선하게 내주변을 떠돌다 나를 콕콕 찌르고 달아나는 것 같다.  
나쁜 꿈은 일어나자마자 머리를 세게 저으면 사라져 버린다던데… 꿈도 아닌 것들은  주워 담을 수 없으니 그저 감당해야할 것이다.
뱅쇼님의 블로그에서 본 새우깡이 생각난다.
지난 날 대학가의 모든 호프집의 기본안주가 새우깡이어서, 그걸 먹고(그 땐 안주가 늘 충분치 않아서 참 많이도 먹어댔었다.) 대학생들이 죄다 멍청해졌다는 오래 전 얘기가 떠올라서였을까?
누군가는 실연의 상처를 잊기 위해 두달동안 새우깡과 소주만을 끼고 살기도 했다지.
그러고보니 새우깡을 먹어본 지도 너무도 오래.  
2 답글
  1. 뱅쇼
    뱅쇼 says:

    웃기지도 않지만 웃자고 하던 말로 종종
    ‘깡’을 기를려면 새우깡 고구마깡 을 마이 먹어야 한다고도 했던 시절이 있었더랬지요=.=
    나름 짭짤한 맛을 좋아해서 새우깡을 혓바닥이 돋을 정도로 먹기도 했네요. 지금도
    마트에서 뭘 살까 하다가 에이스, 제크, 샤브레, 버터링 등을 사는 게 마뜩지 않으면 만만한
    새우깡을 사곤 하지만요. 한번은 노래방 새우깡이라고 대용량 새우깡도 사왔었네요.
    말 나온 김에 그걸로 사볼까 싶기도… =.=
    새우깡이 저랑 동갑? 이기도 해서 더 애착이 간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도 있답니다. ㅎㅎㅎ
    음… 새우깡을 많이 먹어서 나름 좀 멍청한 건가 싶기도. #.# 근데 두 달 동안 새우깡과 소주라…
    사람이 남아나나 싶네요.
    새우깡 얘기가 급 반가워서 수다가 길었습니당. 과묵한 이미지 관리 좀 해야할 듯. 켈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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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los250
      kalos250 says:

      음 그건 안맞는 거 같아요. 새우깡, 고무마깡, 감자깡까지 무쟈게 먹어댔는데 별로 깡이 안길러졌거든요.노래방 새우깡까지 도전해봤어야 하나요? ^^
      새우깡 나이 알아요. 오래전 직장에서 그걸로 내기했는데 이겨서 새우깡 한 상자 받아서 나눠 먹은 적이 있거든요. 동갑이시구나…ㅎ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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