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Sep 2012

정리충동

MDF 박스를 주문해 책상위에 올려놓으니 번잡한 파일들과 CD, 하드디스크들, 잉크병과 연필깎이 따위들이 말끔히 정리되었다. 진작 이리 할 걸. 며칠 후 칸막이용 2단 책꽂이가 도착하면 책상옆에 쌓여있는 것들도 정리되고 사무실 분위기도 좀 날 것이다. 주거공간이자 작업공간이기도 한 멀티 스페이스이다.

이 넓지도 않은 방을, 자꾸 뭔가를 정리하고 싶은 충동으로 두리번거리고 있다. 두어 가지는 생각이 났지만 좀 귀찮아 포기한다.
사실 정말 정리하고 싶은 건 나의 일부, 어떤 행동들, 내가 뱉아놓은 말들임을 안다. 방심한 틈을 타 튀어나온 그것들이 어수선하게 내주변을 떠돌다 나를 콕콕 찌르고 달아나는 것 같다.  
나쁜 꿈은 일어나자마자 머리를 세게 저으면 사라져 버린다던데… 꿈도 아닌 것들은  주워 담을 수 없으니 그저 감당해야할 것이다.
뱅쇼님의 블로그에서 본 새우깡이 생각난다.
지난 날 대학가의 모든 호프집의 기본안주가 새우깡이어서, 그걸 먹고(그 땐 안주가 늘 충분치 않아서 참 많이도 먹어댔었다.) 대학생들이 죄다 멍청해졌다는 오래 전 얘기가 떠올라서였을까?
누군가는 실연의 상처를 잊기 위해 두달동안 새우깡과 소주만을 끼고 살기도 했다지.
그러고보니 새우깡을 먹어본 지도 너무도 오래.  

Comments

  1. 웃기지도 않지만 웃자고 하던 말로 종종
    ‘깡’을 기를려면 새우깡 고구마깡 을 마이 먹어야 한다고도 했던 시절이 있었더랬지요=.=
    나름 짭짤한 맛을 좋아해서 새우깡을 혓바닥이 돋을 정도로 먹기도 했네요. 지금도
    마트에서 뭘 살까 하다가 에이스, 제크, 샤브레, 버터링 등을 사는 게 마뜩지 않으면 만만한
    새우깡을 사곤 하지만요. 한번은 노래방 새우깡이라고 대용량 새우깡도 사왔었네요.
    말 나온 김에 그걸로 사볼까 싶기도… =.=
    새우깡이 저랑 동갑? 이기도 해서 더 애착이 간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도 있답니다. ㅎㅎㅎ
    음… 새우깡을 많이 먹어서 나름 좀 멍청한 건가 싶기도. #.# 근데 두 달 동안 새우깡과 소주라…
    사람이 남아나나 싶네요.
    새우깡 얘기가 급 반가워서 수다가 길었습니당. 과묵한 이미지 관리 좀 해야할 듯. 켈룩.

    • 음 그건 안맞는 거 같아요. 새우깡, 고무마깡, 감자깡까지 무쟈게 먹어댔는데 별로 깡이 안길러졌거든요.노래방 새우깡까지 도전해봤어야 하나요? ^^
      새우깡 나이 알아요. 오래전 직장에서 그걸로 내기했는데 이겨서 새우깡 한 상자 받아서 나눠 먹은 적이 있거든요. 동갑이시구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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