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Sep 2012

우중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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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천에서의 이튿날, 잠깐의 아침 우중산책은 들판, 골목길, 길모퉁이, 처마 같은 다정하고도 어여쁜 말들을 상기시켜주었다. 그건 내게도 유년시절의 기억과 닿아있는 것들이어서 마음이 아련해졌다.

아래 ** 님의 꼬꼬마시절 “좁은 골목들 하며 흙탕물 튀기던 길바닥”들도 있었다.
어느 담벼락 아래서는, 고인 빗물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그리는 동심원들이 경쾌했다.
무심하게 흔적없이 사라져가는 동심원들속에서 육체의 쇠락과 소멸을 묵묵히 견디어가고 있는 감 열매는 우아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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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이 작천의 이모님을 생각나게 한 건 담벼락의 꽃 때문일 수도 있겠다.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몇 자 적다 삭제한다.) 여러 가지 요소들-온도가 매우 다른-이 혼재된 아름다움이 있다.
아니면 저 길 모퉁이로부터 시작되어 멀어지는 길 때문일 수도 있다.
처음 뵙는 쑥쓰러움에 슬쩍 슬쩍 바라본 이모님의 눈빛은 때로, 호젓한 길 위에서, 떠나는 사람 혹은 떠나는 것들을 홀로 오래 오래 배웅하는 풍경을 떠올리게 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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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얄’ 님의 “문”을 보고 역시 다르구나 했는데.. 여기도 다르네요.
    빗물과 감…왠지 울컥해지는 느낌입니다.
    다시 만나면 쑥스럽지 않겠지요? 꿈속에서 잠간 만난 거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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