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음의 낌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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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


내 방 안의 작은 화분들이 이상하다.  
실내가 너무 건조해서인지 한참 전부터 잎이 푸르스름한 외양을 한 채로 바싹 말라 있다.
도대체 살아 있는 것인지, 죽어버린 것인지 알 수가 없어
‘너희들은 정체가 뭐냐’ 궁시렁대면서 바스러질 듯한 식물들에게 계속 물을 준다.

예전의 어떤 애들은 며칠 잊어먹어 축 처져 있다가도 물을 주면 순식간에 팔팔해지면서 하늘 높이 팔을 올려보여 응답을 해주었더랬는데. 도대체 아무 반응이 없는 얘네들은 무심해 보이다가 애처로워 보이다가… 어떤 때는 그 생기 없음이 꼭 나 같아 보여 친밀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어떻게 녀석들의 생기를, 살아있음의 낌새를 되찾을 수 있을까?
그래도 감기는 다 떠나보냈다. 하긴 감기나 숙취만큼 몸의 생존력을, 자정작용을 쉬이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없으리.
이번엔 그리 쉽지 않았지만 말이다.
삼년 째 내 감기를 목격한 알렉스로부터 미리 독감주사를 맞으라는 얘길 듣고 독감주사에 대해 의사선생님에게 물었다가 들은 대답.
“보건소에 있을 때 보면 독감주사를 맞으려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길게 줄을 서시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찬바람 맞다가 오히려 몸살을 앓는 분들이 많으시지요.”
생각해볼 만한 얘기다.
2 답글
  1. 정안당
    정안당 says:

    감기가 끝났더라도 배와 생강을(생강차가 아니면 생강에 꿀이나 흑설탕을)넣어 푸~욱 끓여 드세요.
    평소에도 자주 그렇게 드시면 감기가 도망갈 거예요.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배 뚝뚝 썰어넣고 생강차 넣어 끓이기만 합니다. 집에서 만든 생강차가 없으면 생강을 사서 끓이는 것이 더 좋아요. 내년에는 가을에 생강을 사서 꼭 생강차를 만들어 놓으세요. 감기그까이꺼멀리밀쳐버려야지요.^^
    새해는 더더욱 건강하셔야 하고, 마음 밝으시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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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los250
      kalos250 says:

      늘, 감사합니다. 아직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던 차였는데, 내일 당장 배와 생강을 사들고 와서 “감기그까이꺼”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가까이 못오게 멀리 멀리 쫒아내겠습니다.^^
      마지막 쓰신 말을 보니 ‘내 안의 찌질함’을 너무 억압하지 말자, 라는 모토를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무래도’내 안의 찌질함’은 너무 잘 들키고 때론 너무 당당하기도 한 것 같습니다. ㅎ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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