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th Valley

Death Valley.
골드러쉬 시기 금을 찾아 황금의 땅 서부 캘리포니아로 향했던 사람들이
높은 기온과 물부족 속에서 좌절하며 죽어갔던 죽음의 계곡.

한밤중 도착했을 때 사막은 잠들어 있었다.
한낮의 열기를 순식간에 잠재운 사막의 밤기운 속에 선명하게 빛나던 별들과 달빛을 기억한다.
귓가를 스쳐가던 사막의 밤바람은 건조한 기후 탓인지 서늘하면서도 차지 않았고,
실크처럼 휘감겨오다 스르르 풀려나가는 듯한 신비로운 감촉이 있었다.
계속 말을 시켜오는 일행이 없었더라면 오래도록 눈을 감고 그렇게 앉아 새벽을 맞았을지도 모르겠다.

점차 희미해지는 황금에의 꿈과 확연해져가는 절망 속에서 새벽을 맞았던 그들의 눈에, 이 모래 언덕의 황금빛은 차라리 신기루가 아니였을까.

황폐한 불모지 너머 역시나 신기루 같았던 만년설. 차마 놓아버릴 수 없는, 그러나 너무 먼곳에 있는 마지막 희망처럼.

대부분의 땅이 해수면보다 낮은 이곳에서 모든 물이 고갈된 후 겨우 찾은 냇물은 소금물이었고, 그렇게 그들의 2/3이상이 이 계곡에서 죽어가게 되었다 한다.  
이름하여 BadWater.

굴곡 많은 인생의 단면을 보는 것도 같았고, 온통 뒤죽박죽 알 수 없는 내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것도 같았던 낯선 지형.

이건 꼭… 스타워즈의 한 장면이었다. 적기의 추격을 받으며 지그재그를 그리며 저 속으로 날아가던 장면이.. 어느 씬이었더라.


사정상 땅 깊숙이 들어가보지 못한 아쉬움이 길게 남아 이제야 사진을 꺼냈다.
내겐 사람도 풍경도 친해지는 일이 시간이 좀 걸려서 여럿과 함께 한 여행은 그 함께 함 자체가 목적이 아닐 경우엔 늘 아쉬움이 남는다.  

데쓰 밸리는 황금-부의 지름길을 쫒던 사람들이 샌프란시스코로 가기 위해 선택했던 지름길이었고, 결국 많은 인생의 지름길이 되어버린 곳이다.
그 길을 지나는 동안 내내 입안에서, 귓속에서, 바람의 알갱이들이 서걱댔다.
차마 버릴 수 없는 기억처럼.
그 시절, 죽음에까지 이르도록 버릴 수 없었던 욕망이 그랬을까.

5 답글
  1. sattva
    sattva says:

    국제전화 요금을 조금 싸게 해 볼 요량으로 멤버십을 가입했습니다. 3일 후부터 등록이 되다고 하네요. 주말쯤 전화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힘차고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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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르
    아르 says:

    사막에 가고 싶습니다.

    조슈아 트리. 데스 벨리. 제가 마음만 보낸 곳들을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만나게 해 주시니 참으로 고맙습니다. 지금 라스베가스에 있습니다. 여기도 사막은 사막이지요. 사막 한 가운데 놓인 도시. 그런데 지가 가고픈 ‘사막’은 이런 게 아닙니다. 그게 참 슬프네요.

    모뉴먼트 밸리도 한 번 가 보시면 어떨까요? 이기적인 마음에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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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los250
      kalos250 says:

      ㅎㅎ 그곳에 계시는군요. 저 역시 라스베가스에서 그런 생각을 하며 며칠을 보낸 적이 있었지요. 전망 좋다는 호텔방에서 야경을 내려다보니, 이곳이 과연 인간의 물질적 욕망이 수렴하는 곳이란 느낌이 들더군요.
      곳곳에 볼 것도 좀 있다 하고, 무엇보다 먹을 게 풍요로우니 영양보충도 많이 하고 오세요.
      데스 벨리는 자전거나 인라인을 싣고 와서 타고 달리면 좋겠단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모뉴먼트 밸리, 아르님의 이기적인 마음을 빙자해, 조만간 함 떠야겠네요. ^^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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