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6월 2013

성산동 문방구

친한 후배 녀석은 작가로 등단한다 하고, 언니네는 십년 넘게 끌고 오던 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이려 들떠 있고, C삼촌은 포기할 수 없는 까페의 꿈을 합정동의 “끼”라는 주점에서 펼치고 있으며, 누군가는 남은 생을 안착하려는 마음으로 이사를 하고, 또 누군가는 접어두었던 듯 보였던 결혼을 한다고 한다. 또한 몇몇 지인들은 새로운 일을 도모하고 있는데, 여기엔 나도 끼일지 모르겠다.

많은 이들이 꽤 다른 풍경속을, 다른 온도로 살아보려 하는 지금은 바야흐로 환절기.
다시 돌아오는 계절이 그러하듯, 그 풍경 또한 지나온 것들과 그리 다르지 않을 지도 모르겠으나, 필시 그러할 테지만,
어쨌거나 환절기엔 감기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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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동

아이들에겐 엄청난 매혹의 대상일 동네 문방구 풍경.
지금 나를 매혹시키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다 사들고 들어온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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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들고 있는 동안은 정말 딴 생각이 안나게 해주었던 누가바다.
얼마 전 이사온 성산동은 내게 저 문방구의 이미지를 닮았다.
한동안 일 때문에만 누르던 셔터를 들이대고픈 매혹적인 이미지들을 예기치 않게 마주친다.  
셔터를 누르는 시간이 뭐 얼마나 된다고, 그걸 못하고 있다는 게 말이 안되는 것 같지만,
사람이든 사물이든 어떤 이미지든, 만남이란 것이 필히 시간이 필요한 법이지, 라고 항변하며 오늘도 미뤄둔다.

Comments

  1. 음…. 댓글을 쓰고 올리려고 comment 단추를 누르니 ‘귀하는 차단되었으므로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라는 글이 뜨네요. 혹시나 해서 secret를 체크하니 올려지는군요.^^

    • 호, 그러신가요? 매력적인 동네인듯하니, 아주 흡족합니다. 뭐 계신 곳에 비하면 갑갑한 도심이니지만요. ㅎ
      저도 어려서 북가좌동에서 살았던 어렴풋한 기억이 있습니다. 제 집 개에게 물렸던 아픈 과거도 거기가 무대였고, 제가 태어난 곳이 거기라는 설도 있었는데, 확인을 못했네요.

      차단이 된 건 어쩌면 얄님의 아이디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텍스트큐브, 티스토리에서 똑같은 철자가 세 번 이상 반복되면 스팸로봇으로 판단해버리기도 하더라고요. 얘가 요즘 스팸도 극성이고, 워드 프레스로 갈아타야지 마음만 먹고 있는데 늘 그렇듯 미룰 수 있는 일은 모두 미루기 모드입니다.^^

      잘 지내시죠? 우리의 너무 예쁜 동생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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