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영, 불멸의 원자

… 우리 몸을 이루는 원자는 수십억 년 전 어느 별 안에서 만들어져서 초신성의 폭발과 함께 우주 공간에 흩어지거나 적색거성의 표면에서 흩날려서 떠다니다가 서로 만났다. 우리는 언젠가 우주 어디선가 일어났던 초신성의 흔적이며 수많은 별들의 죽음 속에서 태어난 존재다. 우리는 언젠가 죽겠지만 우리 몸을 이루는 원자는 언제까지나 남아서 지구 어느 곳인가, 혹은 우주 어느 곳인가에서 또 무엇인가를 이루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원자의 불멸성을 아는 물리학자라고 해도 죽음을 접할 때 아무렇지도 않은 것은 아니다. 죽은 이를 생각하고 누군가의 죽음을 슬퍼하는 과정은 현재 우리의 물리학으로 설명하기에는 너무 복잡한 현상이지만, 물리학으로 설명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슬픈 것은 슬픈 것이고 아픈 것은 아픈 것이다. 물리학자도 역시 슬퍼하고 괴로워한다. 그의 몸을 이루던 원자가 세상 어디엔가 그대로 있다는 것을 알아도, 그의 죽음은 아직도 슬프고, 아프고, 아직도 믿어지지 않아서, 새벽에 문득 눈을 떴다가 그가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망연자실하곤 한다.

이강영, 불멸의 원자 中 ( 출처 :  http://crossroads.apctp.org/?directURL=/myboard/read.php%3Fid%3D3%26Board%3D0018)

누군가의 강추로 읽게 된 아티클이 긴 여운을 남긴다.  유한한 생을 살아오면서 부딪히는, 혹은 비껴가는 수많은 타인들의 존재와 부재가 남긴 흔적들 혹은 상처들을 향해, 부드럽게 토닥토닥 건네는 위로같다.

* 웹상에서 이 사진을 발견하고 기분이 좋아졌다.
이 사진 속에 내가 있다.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감 확실하게. ㅎ

20140209_204313

(출처 : 사진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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