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남윤철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학생들 구하다가 의롭게 갔으니까 그걸로 됐다”는 故 남윤철 교사의 어머니의 말씀이 쿵, 하는 세기로 가슴에 내려앉았다.
과연 어떤 어머니가 억울하게 자식을 잃은 이 상황에서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을까?
“아이들을 놔두고 살아 나왔어도 괴로워서 그 아인 견디지 못했을 것”이라는 그 아버님의 말씀까지 접수한 후에야, 남윤철 교사의 그러한 의로움이 어디서 연유되었는지 짐작할 뿐이다. 

그 지고한 의로움, 윤리성.
어떻게 같은 상황에서 어떤 사람은 세월호의 선장처럼 행동하고 어떤 이는 이렇듯 의로울 수 있는 걸까?
그저 나와 (나의 확장으로서) 내 가족이 먹고 사는 생존의 문제라면 대체로 모든 게 용인되던 이 땅의 질서가 (세월호 안의 그것처럼) 얼마나 어처구니 없고 (그 자체 유지를 위해서도)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윤리성의 문제가 우리의 인간적 삶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우리가 이제라도 조금이라도 각성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리고 이 반윤리적 정부가, 시스템이, 국민의 생명을 어떻게 다루고 있으며 그리하여 우리의 생명을 어떻게 위협하고 있는 지도.

하지만 설사 우리가 이번의 희생으로 그와 같이 개과천선한다 할지라도, 만에 하나 그렇더라도, 이번의 희생은 너무나, 정말 너무나 크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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