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May 2014

얼굴

이 빌어먹을 나라 대통령의 어색한 연기(안산 분향소 방문시) 때문에 SNS가 들끓고 있는 걸 본다. 
슬픔을 위장하려 하였으나(정말 그랬을까?) 유체이탈, 사이코 패스 같은 단어를  떠올리게 되어버린 이 얼굴은 다시 보아도 좀 섬뜩하다. 
 

유가족이 공개를 요청했다는, 세월호의 마지막 15분짜리 동영상속 아이들의 얼굴을 보는 일은 정말  쉽지가 않다.
절대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소리를 들으며 깔깔대며 장난을 치고, 엄마 아빠 사랑해요, 를 얘기하는 아이들의 어여쁘고 말간 얼굴들은 이제 우리에게 차마 있어서는 안되었던, 엄청난 슬픔을 지시한다.  

 

코 앞에 쌓인 일들을 하려 모니터앞에 앉아 있다 집중이 안되어 한참 전에 N씨가 보내주었던 영화를 꺼내보고, 다시 큰 슬픔의(큰 슬픔을 연기하는)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다.  이 끔찍한 슬픔과 고통의 얼굴을(그러나 얼마나 아름다운지) 차마 표현할 수가 없어, 그저 먹먹하다고만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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