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과 베토벤

강남교보에서 워터맨 만년필 둘을 시필해보고는 그 부드러움에 반해 펜쇼핑몰을 기웃거리다, 수십만원에서 백만원을 호가하는 금액에 매달려있는 “초특가, 세일” 이라는 단어를 보며, 세상엔 끝내 외면해야할 매혹이 참으로 많음을 다시 한 번 실감하다.


“카핑 베토벤”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반해서 다운받은 영화를 틀어놓고 내내 베토벤 교향곡 9번을 듣다가, 지휘자별로 7개의 시디가 있다는 라군을 부러워하다가, 예스24에서 미하엘 길렌의 베토벤 전집을 주문했다.
5개의 디비디로 구성된 세트가 무려… 21,900원(70% 할인)! 으하하.


기분이 좋아 두 개를 더 주문했다.
아바도의 말러 교향곡 2번과 글렌 굴드 (1981년 녹음)의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직접 공연장에 가지 않고도 디비디란 매체만으로 역사적인 공연실황을 맘껏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다행하고도 멋진 일인데 엄청난 할인까지!
예술의 향유에도 이렇게 가격차별이 있거늘,
세상의 여러 매혹을 향유하는 일에, 인생을 즐기는 일에 다양하고도 폭넓은 가격차별이 있어지길 꿈꿔본다.  

카핑 베토벤, 재밌다. 캐릭터도, 배우들도 매력적이고(특히 다이앤 크루거!) 나같은 클래식 문외한도 음악에 훔뻑 빠지게 만드는 흡입력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드디어 보라매공원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신었다. 일년도 넘게 쳐박혀 있던 스케이트는 매끈한 인라인트랙에서 부드럽게 굴러갔으며 넘어지지도 않았다. 약간 쌀쌀해진 바람을 얼굴에 맞으며 달리는 기분이 몹시도 상쾌해서, 매일매일 여기로 출근해야지, 하고 지켜지기 힘든 다짐을 했다. 

5 답글
  1. calos250
    calos250 says:

    대일밴드 좀 사서 보내드리까요 ^_^ ~~~

    그리고 턱 조심하세요 ㅋㅋㅋ ^^*

    한국 가셨으니 나랑 동갑이넹 ㅎㅎㅎ

    몸조심 하세요, 뭐 넘어져도 안아프겠당 ㅋㅋㅋ 가까워서 ~~~ 땅하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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