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렸을 적엔

지난 주말은 직장인으로 컴백한 후 처음으로 맞는 휴일이었다.(그 이전주엔 토요일에도 대체근무를 했다.) 
그 시작이 되는 금요일 저녁 귀가길엔 계속 하나의 노랫말이 입속을 떠나지 않았다.
너무나 예쁜 노랫말과 풋풋한 소년의 멜로디로 나의 열아홉 감성을 장악해버렸던 이두헌<다섯손가락 3집>
그 중의 “우리가 어렸을 적엔”이란 노래다.
  


우리가 어렸을 적엔   작사/ 곡: 이두헌


우리가 어렸을 적엔 엄마 구두를 신고
온종일 삐걱거리며 거릴 걷기도 했지


우리가 어렸을 적엔 하란 공분 안 하고
소풍날 비가 올까봐 밤엔 잠도 잘 못 잤지


서글픈 건 세월


우리가 어렸을적엔 시험이 너무 많아서
오로지 기다리는 건 방학뿐이었었지


우리가 어른이 되면 좋을 것만 같지만
방학도 없는 날들을 살아가게 되겠지


서글픈 건 세월
 


이 노래를 떠올리면서 생각했다.
그래, 어른이 되는 건, 되어야 하는 건 서글프긴 하지만
그래도 주5일제가 되니 금요일 저녁은 방학의 시작인 것만 같아, 하고.
(그러나 지금은 다시 월요일이 시작되는 아쉬운 시간.. 얼른 자야하는데 잠이 안온다 -,.-)


이 음반처럼 예쁜 노랫말을 가진 노래가.. 별로 기억에 없는 건,
이 노래들이 내 열아홉의 영혼에 깊이 각인된 것들이어서만은 아닌 것 같다.
이 음반의 모든 노랫말들은 정말 언제 어디서든 툭 튀어나오는 나의 soul language(이런 말이 있다면)와 같다는 생각.  정말 어여쁘지 아니한가..



내일은 비가 왔음 좋겠다 
   
 작사/ 곡: 이두헌


내일은
내일은 비가 왔으면
조그만 처마 밑에 사람들이 모이게


내일은
내일은 울어봤으면
이루지 못한 지난 꿈을 위해


좁은 처마에 사람들이 모여
문득 내리는 비를 피하며
하늘 가득히 어여쁜 작은 별들이 무리져 빛나듯
닫힌 마음에 작은 꿈들이 반짝이도록


내일은
내일은 비가 왔으면
메마른 사람들의 마음 속에


사람들의 마음 그 속에 


 
늘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작사: 이두헌/ 작곡: 김성호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보면
수 많은 꿈과 사랑이 가득 있는 듯 해요


꿈을 잃은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한아름 별을 따다가 나눠주고 싶어요


세상에 살아 있는 시간 동안
즐거움을 다함께 나눌 수가 있다면


늘 아름다운 세상이 온누리에 펼쳐지겠죠
늘 아름다운 마음만 복잡한 거리에도 나의 빈 마음에도


푸른 하늘 날아가는 새들을 보면
하늘엔 자유로움이 가득 있는 듯 해요


슬픈 일에 눈물 짓는 사람을 보면
가만히 마주 앉아서 울어주고 싶어요


세상에 살아있는 시간동안
슬픈 일도 다함께 나눌 수가 있다면


늘 아름다운 세상이 온누리에 펼쳐지겠죠
늘 아름다운 마음만 복잡한 거리에도 나의 빈 마음에도 

전자오락실에서  

 작사/ 곡: 이두헌


전자오락실에서 무수히 많은 비행기들을
부셔버리고 나서 꿈을 꾸었지
무죄의 비행기들이 하나 둘 소복을 입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그런 꿈을 꾸었어


세상은 늘 죄가 없나봐
그 안에 사는 사람들만큼


세상은 늘 죄가 없나봐
그 안에 사는 나만큼


문명의 낯선 모습이
표독한 이를 내미는
전자오락실에서
난 참 많은 걸 느꼈나보다


전자오락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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