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의 힘

이틀 이상을 속수무책으로 괴롭히던 두통은, 어이없게도 햇반을 사다가 끓여서 후루룩 먹고 나자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이것이 밥의 힘이고, 그 괴롭던 고통은 나의 게으름의 댓가란 말인가. 아연실색.(아, 이렇게 잃어버리는 시간에 애도를!)
밥을 열심히 먹어야겠다, 다짐.

방치해두었던 즐겨찾기 목록의 주소들을 하나씩 방문해보고 내 RSS 목록도 정리하였다.
오래 방문하지 않았던 블로그들 중엔 주소를 찾을 수 없다고 나오는 것들이 몇 있다.
그들은 나를 모르지만 한 때 내가 들여다보고 공감을 하던 이들의 공간이, 그들의 거취가 조금 궁금해지면서,
“만남은 헤어짐으로 완성되는 법이지”, 담담하던 김창완 아저씨의 목소리가 생각나기도 한다.
 
소파위에서 박태환의 올림픽 경기를 보다 잠든 남편의 맨등을 찍어올린 누군가의 사진이 인상적으로 남는다.
맨살로 드러난 등을, 어째 슬프게 느껴진다며 바라봐주는 착한 관계가, 조금 부러운 거 같기도 하다.
어쩌면 그런 일상의 페이소스가 묻어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단 것이 부러운 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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