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한겨레 신문.

한겨레 기자인 친구의 친구 부탁으로
아주 오랫만에 다시 구독해보는 한겨레신문.
출퇴근길에 책대신 들고 다니니, 가방이 조금 가벼워졌고,
절반밖에 읽지 못하는 짧은 출퇴근 시간이 아쉬워졌다.
앞면들을 장식하는 이 정부의 어이없는 행보가 몹시도 마음이 갑갑하고 불안해지면
뒷면부터 읽는 전략을 취해보기도 하고,
비좁은 전철안에서 힘들게 지면을 넘기면서, 왜 우리 신문은 타블로이드판은 안나오는 거지, 하고 투덜거리며,
햇볕 잘 드는 널찍한 마루에서 향기로운 커피와 함께 여유롭게 신문을 넘기는 걸 꿈꿔보기도 한다.

추석연휴, 오랫만에 나홀로 여행을 계획하며 싱글벙글거리다,
그 달콤한 기분을 참지 못하고 술김에 자랑을 해버린 통에
회사의 젊은 친구 두 명이 따라나서겠다 한다.
명랑하기 그지 없는 외양과 담백한 젊음과 또 다르게 나름 속도 깊은 그녀들은
나 혼자만의 사색에 방해는 되지 않겠다고
서로 배려같은 거 하지 말고 편하게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여행이 되도록 하자고 다짐도 해준다.
어쨌거나 셋이서 떠들썩하게 나서는 길이 되었으니,
비수기에 서해를 찾았던 어느 해의 나홀로 여행에서처럼
‘딴 맘 먹지 말고 열심히 살라’는 걱정스런 말 같은 건 들을 일 없겠다.
그 덕분에 공짜 매운탕 같은 걸 얻어먹을 일도 없겠지만.

2 답글
  1. says:

    오로지 집과 회사만을 오가는 ‘시골생활’ 중에 한겨레신문은 세상으로 향하는 귀한 출구랄까.
    출퇴근길이 짧고 카풀을 하는 바람에 오히려 신문을 잘 못 보는 것도 아쉬움 중의 하나야.
    그날 당장 신세계백화점 가서 가벼운 등산화를 하나 샀는데(일단 싼 걸루다), 그때 잠깐 본 노**이스에서 나온 건 끈이 없고 단추 같은 걸 돌리면 신발이 확확 조여지는 거야. 되게 좋아보이데. 근데, 13만원대, 헉…
    참, 10월 말에 2박3일 일정으로 나는 연수 차원으로 지리산 가요. 그 전에 좋은 걸 마련해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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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los250 says:

      시골은 무슨. 요즘은 ‘천당 다음이 분당’이라드만.ㅎㅎ
      등산화는 좋은 걸로 장만하기를 추천.
      운동화를 신고 오르다가 처음 꽤 괜찮은 등산화를 장만했을 때 날을 것 같던 기분이 생각나네.
      정말 훨훨 날아보자, 그렇게 살아보자 다짐도 했었지. 벌써 십년 전이었나.
      지리산이라. 우리의 조기산악회가 자네의 지리산행 걸음을 조금이라도 수월하게 해줄 수 있기를 바라네.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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