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즐겁게 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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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전에 정말 유쾌하고도 재미있게 읽었던 <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의 저자 최세진의 블로그다.
오랫만에 문득 생각이나 방문했다가 “사랑하는 사람과 더 즐겁게 살려고, 5월말 서울 밖으로 이사했습니다.”로 시작되는 이 포스팅을 읽었는데 종종 이게 생각난다.
“적게 벌고 최대한 안 쓸 예정입니다. 남는 게 시간이고, 좋은 게 공기고, 사방이 조용합니다.”를 비롯해
간결하게 적힌 “이사하며 바뀐 점 몇 가지”는 하나같이 꽤나 탐나고 멋지지만, 지금의 내게는 그야말로 언감생심.

저술과 번역을 하는 저자와는 달리 내가 일하는 터전은 아무래도 서울을 벗어나기가 어렵고 최대한 안 쓴다고 해도 내 능력으론 도저히 먹고 살 궁리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으니 말이다.
(뭐 함께 손잡고 하루 두어시간씩 산책을 할 짝꿍이 없는 것도 물론 안다.)

현재로선 그저 부러워할 뿐이다. 새싹 채소나 키우면서.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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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순 새싹은 장마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잘 자라준 듯.
그리 크게 자라지도 않지만 한꺼번에 우르르 싹을 터트려 서로 서로 다정히 의지해 키를 키워가는 게 무지 기특하고 보기에 예쁘다.
그런데 이걸 먹자고 하니 수확량이 너무 적다.
메밀은 기어이 실패했다. 키가 좀 크는 종이라 해서 머그컵에서 키웠는데, 씨앗이 커서 한꺼번에 많이 키울 수도 없는 데 그나마 하나 하나씩 몇 개만 싹을 틔우고 키도 들쑥날쑥하게 크니 수확이랄 게 거의 없는 데다, 성장속도가 느려 오래 담가놨더니 좀 시들시들하다 말라서 폐기하고 말았다.
장마라서 그런가 싶어 냅두려 하다 혹시나 싶어 아래 화분용 자갈을 깔고 다시 시도중인데 잘 자라줄런지.
똑같은 환경과 조건에도 먼저 싹을 틔우고 크게 자라는 놈도 있고 아예 싹을 틔우지도 못하는 애들도 있다는 게 새삼 신기하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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