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마무리를 잘한답시고… 퇴사 전날까지 밤샘을 하고, 폭탄주의 위력을 체감했던 송별회를 끝으로 회사를 떠났다.
어디에 가든 건강하고 행복하라는 카드와 함께 사장님이 건네준 공구세트와, 스타벅스 그린티 프라푸치노를 마실 수 있는 기프티 콘, 장미꽃 한송이, 책 등의 선물과 폭탄주로 인한 약간의 후유증이 남았다.
힘들게 얻어진 휴식, 그나마 오래 지속되기 힘든 여건들을 생각하니,  하루 한 시가 무척이나 소중하고,
언제 또 올지 모르는 이 자유가, 느슨하고 게으르고 평화롭게 흐르는 시간들이..  참 좋다.
계획을 묻는 많은 이들에게, 이제 천천히 생각해볼려구요, 라고 대답했다.
며칠 동안이라도.. 마구 느슨하게, 모든 염려와 불안과 긴장의 고리들을 다 풀고 지내볼 생각이다.
그리고, 내 렌즈들에게 바람도 쐬워줘야지.
펜을 들고 이거 저거 적어보면서… 참 하고 싶은 일이 많았지 싶은데,
지금 할 수 있는 일도 많지는 않다.
뭐 인생이 다 그런 거겠지만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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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장님께선 이걸 선물로 주면서 정말  괜찮은 선물을 고른거 같다고 무척이나 흡족해하셨는데,
   과연 내가 봐도 그렇다. ^^  

10 답글
  1. calos250
    calos250 says:

    오랜만에 왔는데
    왠 이별 편지 . . .
    일년하고 3개월 너무 짥았요 ^ ^

    렌즈들에게 바람 쐬뤄 엘에이로 오는건가요 ^ ^
    다시 뭉쳐야쥐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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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aalll
    yaalll says:

    어제 후배 신혼살림 집들이가 있었는데 이 포스트 보고는 아이디어를 슬쩍 도용해 ‘공구함과 전동드릴+드라이버’를 선물했습니다. 호평을 받았습니다.^^

    응답
  3. 길
    says:

    그니까, 남들은 신혼때 집들이로 저런 공구세트를 받는다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은 사직 선물로나 받는다는 거…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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