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노년 생각

남쪽나라 여행의 여운이 아스라이 남아있고, 담아온 사진들은 카메라에 그대로 담아있고,
마음은 분주하고 몸은 나른하다.
왜 이렇게 잠이 쏟아지는지…
그동안 못잔 잠을 다 보충하려는지, 내가 이렇게 잠이 많은 사람이었나, 새삼 놀란다.

<벤자빈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벼랑위의 포뇨>
며칠간 본 두 편의 영화의 공통점은, 양로원의 노년의 모습을 그야말로 인생의 황혼으로, 아름다운 황혼빛으로 그려냈다는 것.
아 그러고 보니 <하울의 움직이는 성>도 나름대로 사랑스런 할머니의 모습을 그려냈었지.
미야자키 하야오가 혼신의 힘을 다해 그려냈다는 <벼랑위의 포뇨>는 저화질의 동영상으로 본 것이 아쉽고 미안하게 영상이 예뻤다. 노년의 그가 자유로운 상상력이 만들어내는 풍부한 색채감과 형상들의 유희들이란…
조만간 디비디를 구입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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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도 흥미로운 영화였다. 설정은 환타지인데… 엄청난 공력을 쏟아부었을 분장이며 캐릭터와 서사의 모든 디테일은 촘촘하니 섬세하고 리얼했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숲의 여신같은 케이트 블란쳇은 여전히 신비롭고 아름답고,
나는, 벌서 “노년”이란 단어가 친숙해지기 시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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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위독하시다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달려가 보았던 막내삼촌의 모습도 어른거린다.
교회에 안나가는 것 때문에 조카를 엄하게 꾸짖던(내 아빠가 반신불수로 누워계시던, 심리적으로 힘들었던 상황에도 아랑곳없이), 그 목소리 짱짱하던 권위적인 목사님의 모습은 어디가고,
거친 손으로 내 손을 어루만지며, 그저 “고맙다”를 되풀이하던,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훨 부드러워 보이던, 내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과 너무나 닮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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