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Aug 2015

8월

오랫만에 블로그를 방문해서, 슈퍼갑질에 대한 찌질한 복수의 다짐으로 끝난 포스팅을 대하니 내 삶이 남루하기 그지없다.
(그 복수는 슬픈 예감대로 성공적이지 못했고, 그들과의 고투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이 남루함을, 어찌 떨쳐낼 수 있을지.
폭염주의보가 날아오는 무더위에는 그래도 며칠만 더 견디면 지나가리라는 기대가 있어 그다지 버겁진 않았는데, 스스로를 향한 이런 쓰라린 시선을 벗어나게 해줄 만한 무언가를 찾는 일은 막막하기 그지없다.

유난히 더웠던 이번 여름에 한 거라고는,
쪼만한 테라스에 채소를 자라게 한 일 밖에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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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도 벌써 8월. 내 영혼이 가장 말랑해지는 계절 앞에 서 있다.
한 여름 무더위 속에서 햇볕과 물과 토양의 양분만으로 신기하게 쑥쑥 크는 푸른 잎들을 하나씩 뜯어 먹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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