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Oct 2015

보온병에 낚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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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사은품 이벤트에 쉽게 낚이는 건, 알라딘이 사은품을 잘 만들기 때문이라고… 믿고 싶다.
이번 보온병 역시.. 감기로 오래 고생중인 나를 위해 마련된 선물인 듯하니, ㅗ너무 쉽게 말려들고 말았다.
(이벤트 대상 상품을 꼭 포함시켜야 주는 조건은 없었으면 좋으련만. 목표 금액을 채우는 건 식은 죽 먹기인데, 그것 땜에 쇼핑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
그리하여 오늘 당도한 책들.

<밥벌이기의 지겨움>의 라면 버전인가  싶었던 김훈의 산문은, 꼭 “낮고 순한 말로 이 세상에 말을 걸고 싶은 소망”(작가의 말)으로 추려서가 아니더라도  이젠 그 문장들이 꽤 친숙해져 편안하게 읽혀질 것 같다.

두 권의 책에 “우울”이 들어가 있다. 근대 들어 자꾸만 부딪히게 되는 단어다.
이유야 어떻든, 계기가 무엇이든, 한번 쯤 숙고해봐야할 중요한 문제가 아닌가 싶다.

파리의 우울은 책이 자그많고 가볍고 예쁘다.
몇 달 전, 서동진의 <변증법의 낮잠-적대와 정치>를 받아들었을 땐 자그마한 활자에 대해 노안이 어쩌구 하면서 투덜댔었는데, 막상 집을 나설 때 가방에 넣기를 주저하지 않아도 되는 미덕에 비해서는 작은 활자 정도야 대수롭지 않은 것임을 알게 된 이후로는 이런 책이 반갑다. 몇 정거장 되지 않은 전철을 오가며 읽기엔 더없이 좋을 것이다.

배수아의 에세이는 처음이다.
소설로 만났던 그녀만의 독특한 감수성이 여행기라는 형식에서 어떻게 발현될 지 궁금하다.
무엇보다 “여행기를 읽고서 여행의 욕망이 생기지 않”는다는 추천글에 끌렸다.
따라해볼 엄두를 내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충동질을 하지 않는, 참으로 안전한 여행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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