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Apr 2016

선유도, 2016′ 봄

주말의 드라마 재방.
기억을 잃어가는 남자에게 그 사실을 알게 된 아내가 말한다. “당신은 괜찮지 않죠?….   괜찮을 거예요. 초기니까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을 거예요” 라고.
남자가 끔찍한 고통을 견디고 있음을 충분히, 잘,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으며, 그러나 서둘러 희망을 버릴 필요는 없다는 의미일 거라고, 이 짧은 대화를 이해한다.

얼마 전 큰 사고를 당한 그와 그의 아내가 떠올랐다.
단 한 번 본 적 있는 맑은 얼굴의 그의 아내도 그의 옆에서 저리 부드럽고 따뜻하게 그의 고통을 다독이며, 의연하게, 힘든 시간을 통과하고 있겠지.
이런 게 “옆에 있다”는 것의 그 묵직한 무게일 수 있겠다는 생각.
어두운 고통의 상황이든, 일상의 크고 작은 생채기를 달래는 상황이든.

밝은 에너지를 가진 H한테 끌려나가 한껏 봄바람을 맞고 왔다.
봄바람 살랑이는 선유도는 기억 속의 그것과 너무 달라 어쩐지 좀 낯설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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