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icnysv81qscvpmnyimuz4byot3uw

TVN의 드라마 ‘도깨비’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

이전부터 좋아라 했던 (인스탄트 커피를 마시게 되면 대체로 카누를 선택한다. 루카스는 맛이 없다) 공유의 멋짐이나, 상큼하기 그지 없는 김고은의 어여쁨과 그 둘의 달달한 연애가 보는 재미를 더해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과거와 기억을 다루는 방식이다.

훈훈한 브로맨스를 보여주며 등장하는 두 주인공이 주로 이런 흥미로운 장면을 보여주는데, 한쪽은 과거의 기억 때문에 슬픈 도깨비이고, 다른 이는 과거를 기억하지 못해 슬픈 저승사자다. 가슴에 박힌 칼을 열쇠로 풀려나갈 도깨비의 사연이라든지, 전생에 지은 죄로 저승사자가 된 자의 이야기는, 숨막히게 전개되는 가히 초현실적인 오늘날의 사태 속에서 편안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환타지를 제공한다.

그중에서도 인상적이었던 건, 과거를 기억하지 못해 슬픈 저승사자가 두루마리 그림을 보게 되는 씬이다. 그림 속에서 한 여인의 얼굴을 맞닥뜨린 그는 이유를 알지 못한 채로 찌르는 듯한 가슴의 통증과 함께 ‘닭의 똥’같은 뚝뚝 눈물을 흘린다.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가 그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다.

20161231_185436

형벌로써 기억은 삭제되었지만 그가 인식하는 기억과 상관없이 과거는 실재하고, 한 여인의 그림으로 인해 촉발되고 호출되어 그의 지각에서 현재화되는 순간이다.
여인의 그림은 (바르트의 표현을 빌자면) 그렇게 살아 움직이고, 그는 과거로의 모험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2 답글
  1. 벵쇼
    벵쇼 says:

    본가에 내려갔을때 찔끔 몇번 봤는데, 김고은 연기가 너무 튀어 극에서 이질적으로 보였어요. 피곤한 스타일의 여자는 저런가 싶기도 하고 ㅡ.,ㅡ 어디서 돌 날라오나… 카누랑 아무 봉지 커피랑 섞은 맛의 봉지 커피가 나오면 좋을텐데하며 가끔 그렇게 섞어 마시기도 하네요 일전에 얘기했던가 기억력이 영… 여튼 공유는 멋지다 ㅋ 여튼 17년입니다.

    응답
    • kalos250
      kalos250 says:

      음. 김고은 연기가 피곤한 스타일로 보였다니, 뱅쇼님은 아직 아저씨가 아니구다, 라는 생각이… 내가 아는 아저씨들은 푹 빠져 있더라구요. 박혜신에서 김고은으로.. ㅋㅋ
      사실 좀 튀긴 하죠? 27에 열아홉 연기를 하는 게 자연스럽기 힘들었을 수 있겠단 생각도.

      요즘 주로 마시는 커피는 리틀스 향커피입니다.
      영국에서 건너왔다는 리틀스 커피는 맛이 특출하거나 한 건 아니지만, 다양한 선택이 있다는 게 나름 매력이 있더군요. 위스키향의 아이리쉬 크림, 아일랜드 코코넛, 하바나 럼 등 무쟈게 다양합니다.
      다양한 맛이 들어 있는 초콜렛 상자처럼.
      삶에서 점점 선택할 수 있는 게 적어져서 이런 게 좋은가 싶기도 하군요 ㅎㅎ

      응답

댓글을 남겨주세요

Want to join the discussion?
Feel free to contribute!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