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Mar 2017

형광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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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진하지 않은’, “마일드”한 색감에, 뚜껑을 잃어버릴 염려없는 노크식 심플한 디자인이 딱이다 싶긴 하였으나, 한 다스는 너무 많았다. 펜 한두 자루 사기엔 배송비가 아깝기도 하였겠지만, 배송되어온 작은 박스를 개봉하고 보니 허허로운 웃음이 나왔다.
이걸로 뭘, 얼마나 ‘하이라이트’할 수 있을까!

* 그가 말한 “free”가 어떤 의미였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비 오는 날 술 마실 수 있는 자유?) 어쨌거나 그는 꽤 자유로워 보였다.
그의 정신은, 영혼은 이제 공간과 시간도 가로질러 더욱 자유로워지려 하는 것 같고, 그렇게 단단해진 사유는 그의 삶을 더더 두터웁고 풍요롭게 만드리라.

** 이제 막 검찰 조사를 마친, 평생을 왕국의 마마로 살았던 그녀의 얄팍한 삶의 두께는 얼마나 기이한 것인지.
어제 검찰조사를 받으러 가면서도 고수해야했던, 나로서는 평생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올림머리는 그래서 꽤나 상징적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그녀는 인위적으로 공들여 부풀린 머리를 진짜 자신의 모습으로 생각하고, 푹 꺼진 머리를 한 자신의 본모습-초라한 자아-을 인정할 수 없는 모양이다. (한데 문득 궁금해지기는 한다. 그렇게 전국민의 지탄을 받으면서도 고수해야하는 올림머리라는 거. 매일 한 시간 이상을 지루해서 어떻게 참을 수 있을까?)


Comments

  1. 너무 진하지않은, 을 보자마자, 향기를 담고 가 연이어 연상이 되었네요 이래서 연식은 못속이나 봅니다. 있는 갖가지 펜들도 심지어 만년필 안의 잉크도 말라버릴만큼 이젠 손에 필기구를 쥘 일이 없을뿐더러 폰으로 찍어대는 쓰기가 아니면 어색해서 써지지가 않을 지경이 되었네요. 형광펜 한 타스라 ㅋ 읽든 안읽든 질러놓고 보는것이니 쓰든 안쓰든 일단 지르는게 많은 덕후들의 기본 소양 아닌가 싶습니다.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김윤아의 목소리도 무심히 흘러갑니다.

    • 예상보다 연식이… 있으시군요.ㅎㅎ
      저는 아직도 겨울옷을 벗지 못하고 있고, 서둘러 가볍고 발랄하게 봄을 즐기는 이들을 보며, 젊네.. 하며 어른(어르신? ^^;;) 미소를 던지고 있지요. ㅋㅋ
      한데 벌써 봄날을 보내시나요…

      • 보내지 않아도 셀프로 봄날이 가고 있네요 연식 쌤쌤인(걸로 알고 있…) 분께서 디스를 하시다니 T^T
        곧이어 도끼눈 뜨기 귀찮아 꽃나무 근처엔 못갈 시절입니다 썅썅들 피해서 어디로 싸돌아댕겨야할지. 아그들 보며 미소 날릴만하지 못한 ‘어른이’라.ㅋ

        • 쌤쌤은 아닌 걸로 생각했습니다만 .. 뭐 중한 것은 아니므로 ^^
          아직도 춥네.. 하면서도 소백산 꽃나무 보러 갈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오랫만에 영주 부석사도 들르고
          산행은 코스가 쉬운 걸로 가자 … 이 정도면 아직 젊지, 하믄서. ㅋㅋ

벵쇼 에 응답 남기기 응답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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