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오랫만에 페북에 접속해보니 며칠 전 뉴스룸에서 보았던 최영미 시인의 폭로에 대한 파장이 여전하다.
하나 방송 직후에 지인이 카톡으로 보내주어 보게된, “저급한 젠더의식”을 너무 적나라하게, 뻔뻔하고도 심히 너절하게 드러내었던 이승철 같은 부류의 반응은 논외로 하더라도, 며칠의 간격으로 발화된 서지현 검사와 최영미 시인의 목소리를 수용하는 이 사회의 태도엔 간과하기 어려운 차이가 있는 건 확실해 보인다.
약자로서 비명을 지르는 일에 있어서도 그 비명이 제대로 전달되려면 사회적으로 잃을 게 많은 -어떤 면에서는 사실상 약자가 아닌-자리가 필요한 것이다.
사실상 한 때 명성이 높았던 시인의 말도 그러할 진대…

* 연이은 불면의 밤에 돌려보는 평창 올림픽 하이라이트가 예상외로 재밌다.
반전의 드라마에 감탄사가 나오기도 하고, 숱한 고통을 감내한 도전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몸짓에 감동하여 뭉클해지기도 한다.
눈부신 설경 혹은 빙판을 배경으로 자유자재로 몸의 중심을 이동하며 균형을 지켜내는 젊은 신체들은 얼마나 경이로운지.
그 중심의 자유와 균형을 얻기 위해 그들이 통과해온 강도 높은 시간들, 수고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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