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Dec 2009

삶을, 서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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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서성이다
우리네 삶에서 경험하는 아픈 체험들은 대개가 상실감에서 비롯된다고 나는 믿는다.
영원히 소유하고 싶은 것들-사랑이니, 청춘이니 하는 것들을 포함해서-이 나를 지나 저 너머로, 시간속으로 사라져가면서 남기는 상처들은 내내 꼭꼭 숨어 있다가 일상의 긴장이 느슨해지고 방심한 틈을 타서 복병처럼 나타나 우리를 아프게 공략한다.
한때 아름답고 간절했던 것들, 무성했던 것들, 그들을 오래오래 배웅하던 지난날들이, 거역할 수 없는 시간의 전횡을 통과하면서 남긴 상처의 기억은, 불현듯 생생한 부재증명(不在證明)이 되고, “영원한 순간을 획득한 신들과 영웅들”에 대한 동경을 키우기도 한다지만…
그러나 헤라의 여사제인 키디페의 이야기가 있다.
그녀의 아들들이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을 누리게 해달라고 신들에게 기도했을 때, 헤라는 다른 신들의 동의를 얻어 소년들이 곱게 잠들어 영원히 깨지 않게 만들었다는 이야기 말이다.
그 어떤 상실이나 상처도 없이 아름답고 순수했을 소년들의 죽음 앞에서, 우리는 할 말을 잃고만다.
그리하여 유한의 존재인 우리는, 언뜻 언뜻 스쳐가는 “시간의 문” 너머 시간의 죽음을 목도하며 삶의 주변을 서성이고, 그렇게 우리의 삶은 “조금 더 오래 지속된다.”
(updated from 별자리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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