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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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 후배와 동네 영화관에서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을 보고, 우리가 상상극장에 발을 디뎠을 때 맞닥뜨리게 될 우리 안의 욕망이 무엇일까에 대해 이야기하다. 우리 자신이 과연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일까에 대해서도.
의식적 꿈과 무의식적 욕망의 불일치로 인한 비극을 다룬다는 타르코프스키의 <잠입자> 일화가 생각났다.

낙성대에 새로 생긴 비어 팩토리에서 이틀 연속 맥주를 마셨는데, 맥주맛이 괜찮다.
다음에는 꼭 샘플러를 마셔봐야겠다.
 
혼자 제주도에 날아간 바지런한 후배녀석은 새해맞이 계획을 짜느라 분주하고, 오랫만에 휴식의 시간을 마련한 S언니도 제주도로 떠나면서 인사를 보내왔다. 지정학적으로는 “태평양의 눈”이라는 제주도는 우리네 삶속에서는 대략 따뜻한 휴식과 충전을 꿈꾸게 하는 좀 특별한 공간이라는 생각. 내 안에도 제주도에서 보냈던 좀 특별하고 그리운 추억의 시간들이 있다.  

많은 일들이 있었던 2009년이 정말 며칠 남지 않았고. 언제나 그렇듯이, 무언가를 떠나보내는 마음은 좀 쓸쓸하다.
사실 올해는 유독 어느 때보다 긴장감을 느낀다. 어느새 곧 익숙해지고 친숙해지겠지만.
맛난 맥주를 마시며 수다를 떨다가 다시, 울릉도 자전거 일주와 지리산행을 새해 계획으로 잡아놓았다.
작정을 하여 맘에 품고 나니 새해를 맞는 마음이 조금 덜 허전해졌다.

창문 밖으로 눈이 폴폴 내린다.
가늘지만 넉넉하게 내리는 눈송이들이 곱게 쌓여간다.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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