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Aug 2006

파주 출판단지를 가다


“구름이 너무 예뻐서” 라는 이유를 대고 내 집까지 당도한 황군의 단호한 호출을 받고 전날의 과음으로 부시시한 얼굴로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아직 공사중이던 때에 슬쩍 지나가보기만 했던 파주 출판 단지는 파란 하늘 화사한 구름 아래서 참으로 보기에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감탄스러웠던 건 저마다 다른 다양성의 잔치로 보이는 건축물들 어디서 봐도 그 파란하늘이 스며들어있을 뿐 아니라 주인공으로까지 보였다는 것이고, 놀라웠던 건 이리 쨍한 날씨에 찍은 내 사진 중에 흔들려 보이는 것이 발견된다는 것. 너무 오래 카메라를 놓고 있었나. 아니면 풍광에 취해 제정신이 아니었던 건가..

온라인상으로만 알고 지내던 푸른고원님을 그곳에서 만났습니다. 만남과 관계에 무척이나 소극적이던 내게는 특기할만한 일입니다. 그곳 풍경에 무척이나 어울리는, 그 풍경의 일부인 듯한 사람, 이라고만 적겠습니다.
조만간 카메라와 나의 손떨림을 보완해줄 트라이포드를 메고 파주에서 혹은 일산에서 다시 조금 더 긴 만남을 가질 것입니다. 흐흐

오랫만에 이런 생각 새삼스레 해보았습니다.
세상엔 내가 걸어갈 수 있는 길이 참 많이 남아있고, 그 길에 만날 수 있는 풍경과 사람과 사물, 미지의 대상들이 참으로 많다는 것. (얼마전 국민연금에서 보내온 고지서를 보고 가지게 된 “국민연금이 60살부터 나온다니 오래 살아야겠어” 라는 깨달음의 연장선인 듯도..)


Comments

  1. 새집 좋네요..봄이 오나 봅니다… 링크해 놓으신 곳까지 기웃기웃대다 시간이 훌적 지나가네요…( )하게 사세요~

  2. 첫인사를 남겨주셨군요. 고맙습니다. 봄이.. 올까요? ^^ 후배녀석들과 휴가계획을 세우는 중에 와온바다를 가고 싶다고 졸랐었지요. “따뜻하게 눕는 바다라잖아, 멋지지 않아?” 들뜬 나의 종용에 H양의 반응은 차가왔습니다. ” 이 더운 날씨에, 따뜻하게 눕는다고?” 그말을 듣고보니 이 무더위를 잠시 잊었던 거 같기도 하더군요. -,.- 그런데 오늘은 정말 덥네요..

  3. 어허, 언니, 그리 말한 건 분명 S양이었어. 내가 나중에 동행하겠단 제안도 했었잖우, 기억 안나?ㅎㅎ

  4. 그냐? 쩝.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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