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kalos250

나는 은평구민

나의 한표를 가져간 은평갑의 박주민 의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상정된 9일 오후… 국회의사당에서 참관을 온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는 사진을 보면, (다시 봐도) 유가족이 된 듯 콧날이 찡해진다. 이 아름다운 청년 정치인이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한껏 펼칠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조금 더 오래 살아, 그런 모습을, 그런 세상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

오늘

이 정국에서 JTBC ‘뉴스룸’이 보여주는 탁월함의 하나는 저들의 언어에 대한 섬세한 진단일 것이다. 앵커브리핑은 말할 것 없고, 팩트 체크나 비하인드 뉴스에서 발휘되는 명쾌한 진단은 확실히 다른 뉴스와  차별화된 무언가를 보여준다.어제의 앵커브리핑에 나온, 진퇴와 퇴진, 고백과 자백, 주장의 차이를 언급한 다음과 같은 발언도 그 예. “대통령은 ‘진퇴’라는 단어를 말했다. ‘진퇴’와 ‘퇴진’이라는 단어 사이에도 비슷해 보이지만 커다란 […]

실로 오랫만의 블러그질.

어제는 간만의 숙취로 종일 티비 드라마 보며 뒹굴뒹글 찌그러져 있었고, 지금은 “비 오는 저녁의 홀로 사무실”이다. 주말에 일하는 언니를 위로한다며 HJ가 간식거리를 잔뜩 싸들고 와 커피와 함께 한 판 수다를 떨다 갔다. 자신의 표현대로 너무 늦게 “성장통”을 통과하고 있는 그녀에게 나도 마음을 모아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 포켓몬을 좋아하는 예쁜 아이의 응원도 도착했다. 나를 칼국수 누나라 부른다는 아이가 […]

선유도, 2016′ 봄

[vc_row][vc_column width=”1/1″][vc_gallery type=”nivo” interval=”3″ images=”5910,5908,5909,5919″ onclick=”link_image” custom_links_target=”_self” img_size=”full”][/vc_column][/vc_row][vc_row][vc_column][vc_column_text]주말의 드라마 재방. 기억을 잃어가는 남자에게 그 사실을 알게 된 아내가 말한다. “당신은 괜찮지 않죠?….   괜찮을 거예요. 초기니까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을 거예요” 라고. 남자가 끔찍한 고통을 견디고 있음을 충분히, 잘,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으며, 그러나 서둘러 희망을 버릴 필요는 없다는 의미일 거라고, 이 짧은 대화를 이해한다. 얼마 전 […]

말의 불가능, 기억의 불가능

살아남은 자는 언어의 문제에 무기력하다. 그는 사건과 증언 사이의 분열, 기억과 언어 사이의 배반을 감당해야 한다. 기억하는 자는 말의 불가능이라는 막막한 경험과 마주하며, 말하는 자에게 문제는 기억의 불가능이라는 사태이다. 기억은 돌이킬 수 없는 고통을 둘러싼 완료된 시간이며, 언어는 항상 어긋나고 뒤늦게 찾아온다. 살아남은 자의 말하기와 글쓰기는 발화의 고통과 침묵의 무게 사이에서 진행된다. 잊지 말아야 한다는 […]

2016년 1월

결국 또 한 해가 내게 왔고 별다른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또 한 해를 살아내게 될 것이다. 2016년을-베르그손식으로 말하자면 – 어떻게 지속할 것인지, 질적변화의 연속으로 만들기 위해, 과거를 반복하면서 현재를 새롭게 하기 위해 어떤 리듬과 속도로, 어떤 기억의 강도로 한 해의 시간들을 구성할 것인지… 잠이 잘 안온다. 아마도 마지막일 신샘의 마지막 모습을 뵙고 왔다. 댁으로 가는 […]

이런 달력, 이런 집 따위… 없는 세상을 위해…

오늘 아버지의 기일을 앞두고 철원에 있는 공원묘지에 다녀왔다. 오래전 어머니가 가신 날엔 오늘처럼 비가, 아버지가 가신 날엔 차가운 눈발이 뿌옇게 날렸더랬는데 오늘 날씨도 종일 그렇게 추적추적 비가 흩뿌렸으므로 갖은 상념속에 마음은 깊이 깊이 가라앉았다. 근래에 장례식만 두 번이나 다녀 온 일도 무관하지 않았을 것이다. 공원 묘지 입구에서 보았던 “우리 가족의 마지막 집” 이란 광고문구는 어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