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kalos250

구로구 풍경 둘과 상상력

“생계독서가”라는 타이틀을 쓰고 있는 알라딘 MD 출신 금정연의 위트 가득한 서평을 읽다가 생각이 났다. 잠시 머물던 구로구 신도림을 떠날 때, 공무에 힘쓰시는 분들의 빈약한 상상력을 아쉬워하며 찍었던 사진이다.  오래 전의 ‘어륀지’ 발언과 광화문 광장의 꽃밭 이름을 ‘플라워 카펫’이라 붙인 것, ‘디지털미디어시티’ 로의 역 개명을 ‘열폭’의 예로 들고 있는 저자가, ‘구로드웨이’라는 이 작명 센스에 대해서는 뭐라 […]

다시 서울 시민이 되었다

  장마가 길었다. 기후변화가 만든 역대급 장마라 했다. 그 지루했던 긴 비의 끝자락에 이삿짐을 쌌다. 태어나고 자란 도시, 서울로의 귀환을 위해서였다.    떠나온 곳은 강이 흐르는 청정지역이었다. 이름을 대면 누구든 젊은 날의 추억 하나쯤 쉽게 소환해낼 수 있는 곳. 강을 따라  아름다운 풍광이 이어지는, 고개를 돌리면 아무렇게나 이어져 있는 산책길이 꽤 좋았던 그곳에서의 3개월은… 그러나 […]

물감을 샀다

이번에 이삿짐을 싸고 정리를 하면서 다시는 뭔가를 방 안에 들여야 하는 도전이나 시작은 절대 하지 않으리라 그리 다짐했건만…  새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이미 시작된 거였다는  핑계와 생일을 앞둔 적절한 타이밍과 어제의 꿀끌했던 상황을 결정적인 계기로 하여 새로운 지름 아이템이 도착했다. 이번엔 물감이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엔 새 물감을 사야한다는 말을 못하고 굴러 다니던 튜브물감을 모아 팔레뜨에  […]

응암동을 떠나며

살고 있던 망원동이 뜨면서 너무 시끄러워져 훌쩍 이사를 감행한 후, 아무 연고도 없는 응암동에 와서 몇 해를 살았다.  이마트가 가까이 있어 편했고 적당한 (나름의) 맛집이 있었으며 불광천이 지척에 있어 나쁘지 않았다. 바람 좋은 날엔 북한산 둘레길이나 서오릉 산책길도 좋았다.  몸의 컨디션이 안 좋을 때나 기분이 심히 꿀꿀할 땐,  조금 떨어진 곳의 친구가 기꺼이 와 주어  […]

“혼자 늙어갈 때 느슨한 인간관계가 필요해요”

“혼자인 사람들에게는 강한 인간관계만큼이나 느슨한 인간관계가 절실해요. 느슨한 인간관계는 노후를 대비한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이기도 하지요.” 원문보기 그래, 어쩌면 그리 우려할 일이 아닐 수도 있겠어.  근래 잔병치레가 잦아지면서 아침이나 자기 전 가벼운 요가를 한다.  유튜브의 “요가소년”이나 “요가은”이 좋은 선생님이 되어 준다.  특히 자기 전에 까먹지 않고 해주면, 수면 진입이 훨씬 수월해진다. (물론 자주 까먹는다.) 요가 마지막에는 “송장 […]

스텔라 아르투아~

필요한 게 있어 몇 년전 하드 디스크를 뒤적이다, 담아놓기만 했던 사진들을 들여다보니 시간이 훌훌 간다.  밀린 일들이 많은데… 싶어 그만 닫으려는 순간에 사진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몇 해 전 런던 시내를 어슬렁거리다 갑자기 내리는 비를 피해 들어간 조그만 펍. 피시앤칩스를 시켜놓고 맥주 한 모금 마시다 사진 한 장 박으려는데, 그 찰나에, 이것도 추억이라며 불쑥 나의 […]

뉴스들.

매일 매일 충격적인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집중해서 뭘 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장자연씨 사건의 증언자로 나선 윤지오씨는 증언의 고귀함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승리와 정준영 같은 뉴스는 못 보고 지나치기는 정도로 쏟아지는데 그 속에서 그들의 앳된 얼굴은 순진한 악마같다.  웬만해선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야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너무 많은 것들을 어린 나이에 쉽게  얻었던 대가일 듯도 […]

커피 그라인더

뭔가를 함부로 끊으려 하는 게 아닌가보다. 조금이라도 더 건강해지겠다고 아주 잠시 커피를 끊으려했다가 오히려 커피 의존도가 더 높아지고 말았다. 이런 걸 커피 요요현상이라 해야하나. 게다가 커피맛에는 더 민감해져 커피를 바꾸고, 이 참에 오래 고민하다 말던 그라인더도 저렴한 놈으로 장만하고 말았다. 빈스업 충전그라인더. USB 충전, 입자크기는 돌려서 조절. 버튼 하나만 누르면 열심히 갈고 저절로 멈춘다. 그냥 […]

클라이언트란…

카카오톡에 나온 이모티콘. 어찌나 리얼한 지… “화려하면서 심플하게, 클래식하면서 모던한 느낌으로” 부터 시작해 너무나 빠짐없이 친숙해서 클라이언트들은 저 32개 멘트들을 메뉴얼에 저장했다가 경우에 따라 하나씩 꺼내놓는 것만 같다. 잘 캐치하고 잘 그렸다. 이런 건 사줘야하는데 싶지만, 늘상 이런 걸 듣고 있는 내가 쓸 일이 없이 없으니… 휴~ 일하기 시러….

박야일 개인전

얄님의 전시가 내일이다. 큰 사고를 겪고 나서 하루 11시간씩 매달려 그린 그림이라니 안 볼 수가 없다. 다행히 며칠 전부터 시작된 감기 증상도 부지런히 쉰 덕에(쉬는 일도 부지런해야 할 게 있더라) 수그러지기 시작하니, 내일이든 모레든 오랜만에 인사동 나들이를 갈 수 있겠다. 인사동 가보는 게 얼마 만인지. 기억을 떠올려 보려 하니, 지난 추억들이 밀려들어 살짝 콧날이 시큰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