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kalos250

불박

한 생을 살다간 한 생명체의 외피였던 가죽위에 뜨거운 기계로 “불박”을 찍는다. 저마다 다른 가죽의 특성에 꼭 맞는 온도와 시간의 조합을 찾아야 하는 일이다. 그렇게 제대로 된 무늬를 만들기 위해 고투할 때면 오래 전 필름을 현상하면서 온도와 시간을 맞추던 일이 생각난다. 찾아낸 조합이 또 늘상 똑같은 결과를 내는 건 아니어서 찍기 전에 쪼가리 가죽으로 꼭 테스트를 […]

홍도야…..

  신촌에 사는 홍도. 달력 사진을 찍는데, 청하지도 않았는데 슬그머니 다가와 포즈를 취해주었다. 겨우 두 번째 만남에 살가운 눈길과 보드라운 스킨쉽을 허락해주다니. 홍도 같은 녀석과 동거할 수 있는 만큼만, 그 정도의 여유와 능력을 가질 수 있었으면… 예뻐서 주말 내내 작업한 사이트에 출연을 시켰다. 반응이 좋다. 달력 판매는 여기서… http://www.forestogether.org/artshop

편두통

듣기에 영 거북한 목소리로 4차 산업을 외쳐대는 후보가 여기 저기 출몰하는 이 때에, 3차 산업은(혹은 우리는 -,.- ) 이제 글렀다며 2차 산업(혹은 1차 산업)으로 가야한다던 지인(나름 IT계의 브레인이었던)의 말을 자꾸 되새기게 되는 상황에, 누가 볼세라 꽁꽁 숨겨두듯 했던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개비하며 슬라이드 이미지를 찾다가.. 예전에 찍었던 사진을 끄집어 내었다. 벌써 아득해진 수년 전, 동생이 부탁한 […]

멀리서, 김지혜와 탕웨이

 탕웨이도 이 노래를 불렀다는 걸 오늘 알았다. 하지만 내겐 역시나 손성제 <비의 비가>에서 만난 김지혜의 목소리가 훨 좋다. 수년 만에 만난 친구가 음악을 듣지 못하고 살았던 지난 세월에 대해 얘기할 때, 친구를 안쓰러이 보았었는데… 문득 생각해보니 내가 그러고 있다. 어지러운 시국 탓만은 아닐 것이다. 즐겨 듣던 시디를 꺼내고, 휴대폰에 저장된 팟캐스트를 지우고 음악을 다운 […]

형광펜

‘너무 진하지 않은’, “마일드”한 색감에, 뚜껑을 잃어버릴 염려없는 노크식 심플한 디자인이 딱이다 싶긴 하였으나, 한 다스는 너무 많았다. 펜 한두 자루 사기엔 배송비가 아깝기도 하였겠지만, 배송되어온 작은 박스를 개봉하고 보니 허허로운 웃음이 나왔다. 이걸로 뭘, 얼마나 ‘하이라이트’할 수 있을까! * 그가 말한 “free”가 어떤 의미였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비 오는 날 술 마실 수 있는 자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