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ckin’ on Heaven’s Door

언제 보았는지도 기억이 잘 안나지만, 밥딜런의 노래가 흐르던 그 엔딩은 잊을 수 없는 영화. “Knockin’ on Heaven’s Door”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만난 두 남자가 우여곡절 끝에 바다에 이르게 되는 로드무비다.
‘별 얘깃거리가 없는 천국에서는 바다의 아름다움과 바다에서 바라본 석양을 얘기할 뿐’이기 때문에
바다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남자를 위해 떠난 여행의 끝, 마침내 바다를 마주한 두 남자의 실루엣은 얼마나 강렬했던지.

천국의 문을 두드리고 싶은 날들, 이라고 말하지는 말자.
그냥 바다가 보고 싶을 뿐이라 하자.

Blue Christmas

우리가 참 많이도 먹어 주셨는데도 불구하고 무더위가 아직 무성하고ㅡ
나는 푸른새벽과 김연수가 만나서 만든 <Blue Christmas>를 듣는다.
달이 휘엉청 밝은 여름날에 듣는 노래가, 읽히는 글이, 서늘하다.

김민기, 그 사이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오랫만에 듣는 노래가 반갑다.

이런 깊이의 울림을, 이 시대 어느 다른 가객을 통해 들을 수 있을까?
* 이런 울림의 노래를, 바람소리와 빗소리를, 다른 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하거나 다행한 일인가.
마찬가지로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세상의 다른 소리에 귀기울이지 못하는 이들, 큰 목소리를 무기로 자기 주장만 하는 이들은 가엽거나, 때로 내겐 버겁다.  
 
** 휘파람을 근사하게 불고 싶었다. 이 노래에서 흘러나오는 저 소리처럼 멋지게.
그런데 내 입술에선 도무지 그 소리가 나오지 않아 좌절하고 있을 때 나의 아버지는 말했었다. 어른이 되면 누구라도 휘파람을 불 수 있게 된다고. 나는 정말로 그 말을 믿었고, 그건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어른의 거짓말이 되었다. 

Charlie Haden & Gonzalo Rubalcaba – Nocturnal

생각의 여름, 안녕

기억이 나도 그리워하지는 말자
그리워져도 뒤돌아보지는 말자
뒤돌아서도 걸음 내딛지는 말자
그대 이만 가시길
보내도 가지 않는 시절이여, 안녕

*가지 않는 그대가 있다. 보내도 가지 않는 시절이 있다. 
그렇게 끝내 완료되지 않는 ‘안녕’이 있음을 알 만큼은 살았다고 생각하는 내가, 문득 의아해한다.
이 풋풋하고 고운 청년은 그걸 어떻게 알지? 하고.

Lucia with 에피톤 프로젝트, 꽃처럼 한철만 사랑해 줄 건 가요

꽃처럼 싱그럽고 어여쁜 가수의 노래를 듣다가 며칠 전 이화이모님의 포스팅이 생각났다.

Lisa Hannigan, Little Bird

보고 있으려니… 아, 숨이 차다.

활엽수

날이 많이 풀렸지만 나는 아직 영혼의 수축을 겪고 있다.

쪼그라드는 영혼의 비명을 외면하기 어려우니
토닥이는 내 안의 말들이 소란스럽다.  
툭, 털어버리고싶은 욕망…

그대 한 그루 활엽수여 그 둥근 입새같은 마음으로 나를 안아주오

뽀족한 아픔들이 돋아나네 뽀족한 아픔들이 자라나네 그대여 더 늦기 전에

생각의 여름, 골목바람

생각의 여름. ‘생각의 봄’을 치칭하는 사춘기(思春期)의 다음 시기를 가르킨다 한다.

여름볕, 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나로서는 그 이름이 좀 더 반갑다.
코스모스 사운드를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반가워하던 직장동료가 소개해주었다.
참으로 오랫동안 듣던 음악만 줄창 들었다가

진짜 오랫만의 업데이트. 좋다.

아래는 코스모스 사운드의 최윤석과 함께.  

Merry Christ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