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개나 고양이..

요즈음 이런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인간과 동물의 구분, 그 관계에 대한 재규정, 혹은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92.9님의




이런 고양이가 내 앞에 나타나 준다면… 한 번 용기를 내어볼 수 있겠다.
혹은 영화 <비기너스>에 나오는, 말은 하지 못하지만 150개의 단어를 이해하던 아더라면?

(정보) 사진이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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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오픈한 사이트.
뜨거운 8월을 사진이론과 함께!
(개인적으론 꽤나 재밌을 것 같다. 이론임에도!)

올해 생일은 여기 종강파티에서 맞을 거 같고.. -,.-
암튼 땀 좀 흘리겠으니, 잘 되었음 좋겠다.
대한민국 사진이론의 발전을 위해!!

 

 

 

슬픈.

슬픈 소식들이 자꾸 들려오고, 이 고약한 시스템에서 소모되고 희생되는 목숨들이, 모든 삶이 눈물겹다.

이 땅 위에서 삶을 향유하는 것과 목숨을 부지하는 것 사이의 간극은 얼마나 멀고 아득한 것인지.    
* 직장인이 되고나서 몸이 좀 불었다. 소홀히 하던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데다 잦은 술자리 때문이다.(울 사장님은 술을 자주 마셔야 회사가 잘 된다고 믿는다.) 그래봤자 1~2키로 차인데도, 태어난 이래 가장 무거워진 몸을 데리고 다니려니 숨이 가쁘다. 체감되는 중력이 늘어난 건 몸무게의 증가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직장인으로 산다는 건….  몸무게 외에 여러 가지 무게를 주렁주렁 끌고 다니는 것이구나 생각한다. 그러니 걸음은 느려지고 쉬이 지치며 주위를 돌아볼 여유는 없어지는 것. 그러다가 그 무게에 짓눌려 꼬꾸라지기도 하는.

오은, 식충이들

식충이들/ 오은
 
  밥을 먹는다 습기 먹은 김을 먹고, 인분을 먹고 자란 돼지고기 2인분을 먹고, 고기를 구울 때 나는 탄내도 덤으로 먹는다 풀 먹은 옷을 입고 담배를 뻑뻑 먹으며 출근을 한다 동료들에게 빌어먹을 골탕도 먹고 겁을 먹고 찾아간 부장에게 욕도 한 두어 바가지 얻어먹는다 독서 좀 하려 했더니 책 모서리는 개먹어 있고, 코 먹은 소리로 친구에게 전화하지만 전화는 먹통이고 가슴은 먹먹해진다 지금 이 순간, 공주님들은 이슬을 먹고 부잣집 어린이들은 꿈을 먹고 화투판에서는 똥을 먹는 아주머니들도 있겠지 연탄가스를 먹는 이들, 본드를 먹는 이들, 미역국을 먹는 이들, 아무렇지도 않게 꿀꺼덕 검은 돈을 먹는 이들도 있을테지
  퇴근 후, 술을 처먹고 아편 대신 육포도 씹어 먹고 좀먹는 속이 걱정되어 보약도 챙겨 먹는다 왕년에는 식은 죽 먹기로 1등을 먹었었는데, 어떤 일이든 척척 거저먹었었는데, 식욕은 왕성해지는데 먹어도 먹어도 떨어지는 게 없다니! 독하게 마음 먹고 회사의 공금을 좀 먹어 볼까? 콩밥도 먹고 나이도 먹고 그러다 운 좋게 한자리 해 먹으면 뇌물도 먹고 쓴 소리에는 적당히 가는귀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그쯤 되면 직원들을 노예처럼 부려 먹고 배우자의 영혼도 야금야금 갉아먹을 테지
  나는야 벌레 먹은 사과처럼 흉해져서 물먹은 솜처럼 가라앉다가 자살골을 먹고 스스로 입을 열어 레드카드를 먹는, 자면서도 어김없이 끊임없이 틀림없이 산소를 먹는, 그러면서도 항상 배고프다고 소크라테스처럼 투덜거리는
 
  당신은 예외라고 생각하는가?
  앉은자리에서 손 하나 꿈쩍 않고
  1,397바이트를 소화시킨 무시무시한 당신은

– 『호텔 타셀의 돼지들』(민음사, 2009)
* 음식 사진을 올리고 난 후, 뱅쇼님의 블러그에서 이 시를 봤다.
“극단의 언어유희”가 신랄하다.
 오늘 내가 먹은 것들을 떠올려 보고, 오늘도 너무 많은 것들을 먹었구나, 생각한다.

라면

오랫만에 라군을 만났다.

나한테 미안한게 좀 있다고 맛난 걸로 보상하겠다는 맘을 단단히 먹고 나온 게 기특해서, 저녁을 먹고 만났음에도 배부르게 열심히 먹어주었다. 처음 메뉴판을 보고 만장일치로 결정한 건 나가사끼 짬뽕.
집에서 먹던 것과 비교해보자는 심사였는데, 삼양라면이 그 맛을 구현하는데 대체로 성공했다는 결론.
라군 : 요즘엔 나가사끼 짬뽕만 먹어. 꼬꼬면과 대결을 시켜봤는데 나가사끼의 판정승. 꼬꼬면은 맛이 좀 심심하더라구.
나 : 나도 그래. 근데 말야…. 어쩜 내가 말하던 거랑 똑같이 말하냐? 꼬꼬면과 대결, 나가사끼의 승리
라군 : 혹시 이전엔 너구리 먹었어?
나 : 어. 거의 너구리만 먹었지.
그래서 알았다. 만난 지 십년이 훨 넘고서도, 자주 보지도 않으믄서 이 친밀감이 유지되는 이유.
우리가 라면 취향이 똑같다는 거.
기분이 좋아 삼양 나가사끼 짬뽕에 콩나물을 넣어 먹으면 훨 훌륭해진다는 비법을  알려줬다.  
풀무원에서 나온 3번 씻어 나온 콩나물을 사면 세척의 귀찮음도 피해갈 수 있다는 노하우까지.  

2011 서울사진축제 워크숍

호객을 위한 것임이 틀림없는, 그러나 상업성은 없는 <광고> 

2011 서울사진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http://seoulphotofestival.com/ 잘 보시면 경희궁 분관과 서소문 본관에서 아주 많은 작품들이 무료로 전시되고 있습니다. 재밌는 작품들이 꽤 있답니다.
중요한 건 워크숍.
http://phototopos.blog.me 에 정보가 있습니다.
사실 무쟈게 재밌다고 말하기는… 제가 여기 일을 하고 있는지라… 좀 찔림이 있습니다만,
시립미술관이 은행나무가 곱게 물들어 있는 덕수궁 뒷담길에 이어져 있는 고로,
일요일 아침에 어디 바람 쐬러 갈 데 없나 두리번 거리시는 분이 있다면
한 번 산책을 나오셔도 좋을 듯 합니다. 전시도 둘러보시구요.
서울시민을 위한 서울사진축제이니만큼 여러분의 권리를… 행사해주세요.
워크숍 강의는 무료로 누구나 들을 수 있습니다. 물론 서울시민 아니어도 외국인도 어른아이노인 누구나.
오셔서 아는 척 해주시면 제가 반갑게 인사해드립니다.^^
강의는 11시와 2시에 시작합니다.
<미술의 역사적 저변과 사상을 통해 살펴보는 현대미술(윤우학 / 충북대 교수, 미술평론가)과 <사진을 넘어서 (민병직 / 포항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입니다.
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분원에서도 <소통의 기술>이라는 볼 만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건 무료가 아닌듯)
마음이 헛헛해지는 가을, 한 큐에 다 보셔도… 좋지 아니하겠습니까?  -,.-;;

더 즐겁게 살려고

http://blog.jinbo.net/neoscrum/521

꽤 오래 전에 정말 유쾌하고도 재미있게 읽었던 <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의 저자 최세진의 블로그다.
오랫만에 문득 생각이나 방문했다가 “사랑하는 사람과 더 즐겁게 살려고, 5월말 서울 밖으로 이사했습니다.”로 시작되는 이 포스팅을 읽었는데 종종 이게 생각난다.
“적게 벌고 최대한 안 쓸 예정입니다. 남는 게 시간이고, 좋은 게 공기고, 사방이 조용합니다.”를 비롯해
간결하게 적힌 “이사하며 바뀐 점 몇 가지”는 하나같이 꽤나 탐나고 멋지지만, 지금의 내게는 그야말로 언감생심.

저술과 번역을 하는 저자와는 달리 내가 일하는 터전은 아무래도 서울을 벗어나기가 어렵고 최대한 안 쓴다고 해도 내 능력으론 도저히 먹고 살 궁리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으니 말이다.
(뭐 함께 손잡고 하루 두어시간씩 산책을 할 짝꿍이 없는 것도 물론 안다.)

현재로선 그저 부러워할 뿐이다. 새싹 채소나 키우면서. 쩝.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순 새싹은 장마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잘 자라준 듯.
그리 크게 자라지도 않지만 한꺼번에 우르르 싹을 터트려 서로 서로 다정히 의지해 키를 키워가는 게 무지 기특하고 보기에 예쁘다.
그런데 이걸 먹자고 하니 수확량이 너무 적다.
메밀은 기어이 실패했다. 키가 좀 크는 종이라 해서 머그컵에서 키웠는데, 씨앗이 커서 한꺼번에 많이 키울 수도 없는 데 그나마 하나 하나씩 몇 개만 싹을 틔우고 키도 들쑥날쑥하게 크니 수확이랄 게 거의 없는 데다, 성장속도가 느려 오래 담가놨더니 좀 시들시들하다 말라서 폐기하고 말았다.
장마라서 그런가 싶어 냅두려 하다 혹시나 싶어 아래 화분용 자갈을 깔고 다시 시도중인데 잘 자라줄런지.
똑같은 환경과 조건에도 먼저 싹을 틔우고 크게 자라는 놈도 있고 아예 싹을 틔우지도 못하는 애들도 있다는 게 새삼 신기하고나.

춥다

파랑색 잉크가 추워 보여서 브라운색 잉크를 주문했는데,
방금 도착해온 잉크병을 열어보니 팥빙수같은 얼음이 가득… -,.-
휴~ 날씨가 정말 춥구나.
맹추위에, 다들 안녕하신지.

방안에서 보일러 돌리고 자그만 전기히터도 약하게 켜놓고 두툼한 후드티에 패딩조끼까지 걸쳐입고
따뜻한 차 마시며 컴터 앞에 앉아 일하다가
문득, 어떤 이들의 안부가 염려스러워…

투표합시다

아침에 신문 보기가 심히 갑갑해졌다. 그래서 신문 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
아직도 국민을 바보로 아나.. 라는 말에 그러게요, 응수하지만, “미안한 말이지만 국민은 바보가 맞다”라는 말은 부정하지 못한다.
선거란 최선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며, 최악을 당장 막아야한다 목소리 높이던 그에게는 좀 더 멀리 보겠다고 말했지만, 열악한 오늘의 가시거리는 멀리 보고 싶은 의지를 무력화한다.
그렇더라도…
‘정치는 그들만의 리그’라며 시큰둥하던 사람들도, 정치는 신물난다던 똑똑한 사람들도, 상처투성이의 88만원 세대도, 이번엔 “후회할 선택”이라도 해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갑갑해하며 집어들었던 신문 1면 밑자락에 한 법학 교수가 88만원 세대에게 건네는, 법학 교수다운 원칙적이고 상식적인,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가 명쾌하다. 각자의 처지에서 원칙적이고 상식적인 투표를 하는 것, 그 쉬운 일이 왜 이리 어려울까.
…. 지방선거 투표일이 임박했습니다. 현재의 청년의 고통이 어떠한 정책에 의해 야기 심화되었는지 확인하십시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청년실업 해결방안, 학자금 대출 방안, 최저임금 상향 방안,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안을 가지고 있고, 이를 실천할 의지를 가진 후보에게 표를 던지십시오. ‘알바’가 있다구요? 새벽에라도 투표를 하고 가세요. 투표는 당장의 ‘알바’ 보다 당장의 ‘스펙’ 쌓기보다 효과적인 투자가 될 것입니다. ‘88만원 세대’가 88% 투표하면 세상은 지금보다 적어도 88% 나아질 것입니다. 군사독재 시절 여러분의 선배들은 돌을 던져 세상을 바꾸었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표를 던져 세상을 바꿀 차례입니다. 자기 자신과 타인 모두를 위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