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미, 방명록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epperdine


        방명록

                           김경미

넓고 따뜻한 식빵에게 안겨봤으면 좋겠어
분꽃 그 작은 대롱 속에 들어가
종일 꽃의 내부를 살아봤으면 좋겠어

진실을 눈썹처럼 곰곰이 만져봤으면
좋겠어
한장의 풍경과 침묵과 나,
셋이서 나직이 약혼했으면 좋겠어
추억이 돌아서서 타조처럼 다시 뛰어와
용서의 밤을 얘기하고
오늘도 생각하고
내일도 생각하면 좋겠어

당신
나쁘지 않았으면 좋겠어
슬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1250232792.mp3
Iron & Wine, Fever Dream

그곳, 요세미티

사용자 삽입 이미지

by John Lee


밤과 아침 사이,
아픔과 기쁨 사이,
절망과 희망 사이,
거기 우리가 서 있는 곳,
새벽이 동터 오는 곳.

– 신영복 서화에세이, 처음처럼 중에서.

이유

1191301980.mp3한달 남짓한 시간에 부쩍 친해진 친구가 물었다.
한국에 돌아가게 되면 어디에서 살 거야?
홍대쪽에 살까 해.
이유는?
그 동네 사무실 다니는 후배랑 피아노 배우러 다니게.
풋. 이래서 내가 널 좋아한다니까.


그 말을 듣고 생각했다.
사람을 좋아하는데는 정말 이유가 없구나.

1191301980.mp3


봄날은 간다 OST, 잊혀짐… 또다시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