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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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ar the LA Airport


우연한 일들이 연속적으로 혹은 동시다발적으로 어떤 색깔-우울하거나 즐겁거나, 혹은 불운하거나 운이 좋거나-을 띠고 발생할 때, 그 흐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지 가늠해 보게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리고 가야할 방향을 알려주는 방향제시등 같은 존재가 아쉬운 것도.

고단한 주말을 보냈다.
잊고 사는 것, 잃어버리는 것이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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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이인영 대담…’민주화세력은 실패했나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430208&ar_seq=1

이 사람…
과연, 희망일 수 있을까?
‘성장의 추억’을 깰 수 있을까?

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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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빌빌거리는 날 위해 위층 J양이 담아준 요가 동영상에 따라온 동화같은 영화.
영화적 완성도로는 그저 그렇지만, 배종옥, 강혜정의 사랑스러운 연기에 힘입어 동명-함께 울기(관객보다 영화가 먼저 울어버리긴 하지만)에 성공하는 영화.
9살 짜리의 지능을 가진 스무살의 차상은이 보여주는 이별과 고통에 대한 태도는 너무나 의연하고 어른스러운 것이어서 오히려 전체 흐름을 방해하기도 하지만, 그러한 상처로 오래 징징거리는 어른들에게 각성을 주기도 할 듯.
상은이 “세상을 향해 달려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의 설정”으로 채택되었다는 자전거의 등장은, 자전거 타다 다쳤던 손목의 상처를 다시 들여다 보게 하기도.


건조함으로 눈이 뻑뻑해져 물기가 필요할 때 추천함.
휴~ 정말 펑펑 울었다. 이런 불가항력의 슬픔이란…

어머니

어제는 어머니의 기일.
내가 한 일이라곤 전날밤 세미나 행사장에서 싸온 음식들을 제사음식이라 칭하며, J양이 담근 마늘주 한 잔과 펼쳐놓고 위층 식구들과 먹은 것, 어머니의 십팔번 노래를 질리도록 들은 것.


다시, 선명하게 풀려나오는 기억 한 자락.
어릴 때부터 배가 자주 아프던 나, 방 아랫목에 엄마곁에 누워 까무룩 잠이 들었다 깨었는데 엄마가 어떤 아줌마와 나누는 얘기가 들려왔다.
“얘는요. 뜬금없이 자꾸 엄마, 엄마를 부르곤 해요. 마치 엄마가 금방 어디라도 갈 것처럼.”
그러다 정말 금방, 너무나 짧은 생을 마감하신 나의 어머니.


얼마 전 여기서 만난 동갑내기 친구는, 자살시도를 했다가 어머니 때문에 살아났다는 얘기를 했다. 지금도 엄마 때문에 살고 있노라고.
그 얘기를 듣고 나의 어머니가 살아계시다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잠시 했더랬다.
모르긴 하지만… 지금보단 열심히, 좀 더 멀쩡하게 살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어머니의 산소를 찾은 일이 오래 되었다.
유난히 볕이 잘 드는 양지라 풀이 금방 무성하게 자라는 곳.
호미질, 낫질 솜씨를 뽐내며 벌초에 한몫 하던 내가 없으니, 언니네나 막내동생이 좀 아쉽긴 할 것이다. ㅎㅎ

패티김, 사랑은 영원히

내 어머니의 십팔번

사랑은 영원히 – 패티김

봄날에는 꽃 안개
아름다운 꿈속에서
처음 그대를 만났네
샘물처럼 솟는 그리움
오색의 무지개 되어
드높은 하늘을 물들이면서
사랑은 싹텄네

아지랑이 속에 아롱 젖은
먼 산을 보며 뜨거웠던 마음
여름 시냇가 녹음 속에서
반짝이던 그 눈동자여

낙엽이 흩날리는
눈물어린 바람속에
나를 남기고 떠나야 하는
사랑이여 내 사랑이여
떠나기 전에 다시 한번만
사랑한다고 말해주오
사랑이여 안녕히

낙엽이 흩날리는
눈물어린 바람속에
나를 남기고 떠나야 하는
사랑이여 내 사랑이여
떠나기 전에 다시 한번만
사랑한다고 말해주오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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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나는 대체로 피사체가 되는 인물만이 도드라져야할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경우엔 심한 아웃포커스를 별로 선택하지 않는다. (물론 내겐 F1.2 정도의 비싼 렌즈가 없기도 하다. 1.8 렌즈가 내가 가진 최대개방치.)
대부분의 경우에 시간적 공간적 배경도 의미가 있고, 그 사람이 처한 자연적 인적 환경도 그 사람을 구성하는 요소가 된다는 의식이 있기도 한데, 그와 상관없이 우리의 인식작용 자체가 피사체와 배경을 분리해서 지각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아래 박철민씨에 대한 sattva 의 댓글을 보고, 브라운관에서 흔치 않게 그의 연기를 보고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가, 그럴 수도 있단 생각도 들었다.
매일 보던 민주 떡볶이집 아줌마를 백화점에서 만났을 때 알아보기 힘든 것처럼 말이다.
박철민. 가물가물한 기억 속의 그는 확실히 지금보단 좀 더 푸근한 인상이었던 거 같고, 훨 커보였는데.. 큰 무대의 좌중을 장악하던 존재감이었을까.
이따가 한국의 오전시간이 되어 엠에센에 친구가 나타나면 자네도 알아차렸는가, 하고 함 물어봐야겠다.  

어젯밤 아래층에서 한집살이 하는 처자 M과 그의 아끼는 후배와 맥주를 마시다가, 그 후배가 결혼생활이 힘들단 얘기에 이어 “그래도 집도 있고 와이프도 있고 아기도 있고 어머니 아버지도 있다.” 란 말을 듣고, “난 그 중에 하나도 없는데” 라고 말했는데, 말하고 나니 약간 쓸슬해지기도.

그러다 방금 전에 보고 싶은 책을 접했는데, 거주가 불안정하니 살림을 안늘리려 책사는 걸 아예 금하고 있었더니 삶이 공허해진 게 떠오르면서, 안정된 주거 환경이 좀 더 부러워졌다.

사고 싶은 책.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5995203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690646

언제 읽어볼까나.

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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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는 당신의 지갑 가까이 가 닿은 지극히 속물적인 방법으로 이야기를 구축했지만, 무게 잡은 지식인의 담론보다 더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는데 성공하고 있다. 이 영화는 가장 직접적이고 상업적인 방식으로나마 광주와 관객을 소통시킨다. 누군가의 실패한 과거로서가 아니라, 우리들의 현실로 기억을 연장시킨다…. 이 영화의 상업성에 찬성한다. 허지웅

허술하고 한가하기 그지없는 엘에이의 한국영화전용관에서 그렇게 재현되고 연장된 기억은 아팠고, 그 소통은 눈물겨웠다. 80년대 대학 캠퍼스내에서 거친 비디오로 숨죽여 보았던 그 충격적 기록영상들에 비하면 참으로 말끔하게 축소되고 상업영화로 필터링된 장면 곳곳에서도 가슴이 저리고 한숨이 나오고 눈물이 흘렀다.

“생활의 발견” 이후로 점점 더 멋있어지는 김상경의 연기는 훌륭했고 안성기의 카리스마 역시 힘있게 빛났다. 이준기는 형편없었지만, 그 역시 영화의 상업성의 일부일 터.
어쨌거나 영화의 상업성에 찬성한다는 데 나도 찬성한다.
그게 아니라면 어찌 엘에이 한복판의 극장에서 광주의 진실을 한 조각이나마 마주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