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근함

어깨며 허리가 뻐근해서 옆에 앉은 디자이너를 통로에 불러내 등대고 팔짱 끼고 들어올리기를 하다가…
호기있게 들어올리고 나서야 그녀가 나보다 30키로는 더 나간다는 사실이 떠올라주었다.
그렇다고 마음 여린 그녀를 올리자마자 내팽개칠 수는 없는 일.
그리하여… 잠깐 무리한 허리가 좀 뻐근하고 시리다. -,.-

어떤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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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오고,
삶의 긴장을, 표면장력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을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 두리번거리다,
혹여 그 비행에 따라나섰다가 홀로 아득히 추락할까 두려워했던 어제를 생각한다.
무사히 내게로 복귀하였으되, 여전히 주춤거리고, 서성이고, 뒷걸음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스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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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는 친구


“넌 미국와서 그렇게 쇠고기를 많이 먹고도 쇠고기 못 먹겠다고 그러냐”

어제 밤에 전화를 걸어온 E가 전화를 끊으면서 던진 말이다.
사실이었다.
미국에 사는 우리 동포들은 한국에 사는 친지가 오면 무엇보다 “값싸고 맛있는” 쇠고기를 대접하고 싶어했다. 특히나 한국을 떠난 지 오래 된 이들에게 한국은, 쇠고기가 비싸 명절날에나 먹던 기억에서 멈춰 있으니
너무나 자연스런 일이었다. 그래서 한국 사람 많은 엘에이의 많은 갈비집들은 연일 빼곡했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도 잦았다. 누구를 만나면 거의 언제나 빠지지 않던 갈비. 휴 이제까지 살면서 먹었던 횟수만큼은 먹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고작 일년동안.

미국 엘에이에 집을 두고 지금은 잠시 한국에 나와 있는 친구E는 먹성이 아주 좋은 친구다. 고기맛도 알고 몇 인분은 혼자 먹어치우며, 많이 먹는 걸 자랑삼아 무용담으로 늘어놓는 순진함을 가졌다. 그러니 십몇 년 동안 그가 먹었던 쇠고기량은 엄청났을 거고, 그런 그에게 광우병 얘기가 얼마나 뜬금 없으랴. 그리고,”그런 얘긴 처음 들어본다” 건 그로서는 정말 진심인 것이다.  

참고 링크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930451&PAGE_CD=

스키타러 가서 친구의 여자친구를 보호하려다 두 번의 뇌수술을 받고 치유중인 친구에게 더 이상의 말은 하지 못했다.
미국에서 만났을 때도 보수성향에다 남성우월주의와 자의식이 강한 터프한 싸나이 그와는 이런 비슷한 일로 언쟁이 있던 터고, 지난 번 명동에서 만났을 때도 나는 어찌어찌하여 호프집이 울리도록 언쟁을 해버리고 후회한 전과가 있었으니 조심해야할 일이었다.
그래서 술 마시지 말고 몸조심 하라는 얘길, 호통도 치고, 진심도 가득 담아서 전달하면서, “쇠고기 때문만은 아니야” 라며, 쇠고기에 대한 언급은 피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언젠가는 무언가 얘길 해줘야한다는 책임감이 남는다. 좀 막막한 일이지만. 몸이 좀 회복되고 친구의 주문대로 식사를 같이 하게 될 때쯤.

떼로 몰려다니며 사진을 찍으면서 정도 들었음에도, 어떤 이슈에 대해서는 막무가내가 되는 사람들(그에겐 내가 그럴 것이다)이 있고, 이럴 때 언뜻 “외연의 확장”이란 말이 떠오르기도 한다.

정현종,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정현종


그래 살아 봐야지
너도 나도 공이 되어
떨어져도 튀는 공이 되어

살아 봐야지
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
공처럼, 탄력의 나라의
왕자처럼

가볍게 떠 올라야지
곧 움직일 준비 되어 있는 꼴
둥근 공이 되어

옳지 최선의 꼴
지금의 네 모습처럼
떨어져도 튀어오르는 공
쓰러지는 법이 없는 공이 되어.

7월 5일 촛불

항체, 면역력을 키우기

우리 삶을 위협하는 고통을 통해 항체를 만들어내는 걸로는 부족하다는 거지.
예측하기 어려운 우리네 삶에는 어떤 변종 혹은 신규 바이러스가 출몰해 우리의 몸과 맘을 감염시키고 위험에 처하게 할 지 알 수 없으니 말이야.

면역력을 키워야겠어.

 

촛불집회, 그리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오마이뉴스, 유성호(hoyah35) |2008.07.05 21:26

사용자 삽입 이미지오마이뉴스, 권우성(kws21) |2008.07.05 22:34

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940583&PAGE_CD=&BLCK_NO=&CMPT_CD=A0114&NEW_GB=



늦잠을 잤다. 낮 두시란 아무리 일요일이라 해도, 새벽에야 잠이 들었다 해도, 많이 늦은 기상시간임에 틀림없다.
그래도 간밤의 노곤함이 깊은 잠을 선사한 듯 몸이 좀 가뿐해졌다.
지난 밤에 서울광장에서 먹었던 어느 노조에서 준비해온 도시락이 너무나 맛있던 게 떠올라,
모처럼 시장에 가 반찬을 사가지고 와 식사를 하였다.
일요일날 라면이 아닌 밥을 먹는 건 정말 정말 드문 일인데,
생각해보니 지난 주에도 삼분카레를 사다가 밥을 먹었지.
전화통화를 하던 모군에게 그 얘길 했더니 “그래도 살겠다고!” 하며 허허 웃던 게 생각난다.
아무튼 당분간은 밥을 열심히 먹을 작정이다.
비록 햇반일지도.


가끔 들르는 펜탁스 사진 커뮤니티에 이런 글을 남기고 왔다.


“조금 한가해진 주말엔 시청광장으로도 나와보세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답니다.
언젠가는 보기 힘들게 될, 사실은 빨리 그렇게 되어야할 풍경이기도 하기에,
아쉬운 마음에 한 마디 남겨봅니다.
전 캔디(pentex K10D)를 두세번 가지고 나갔다가 무거워 이제는 포기하고 가볍게 나가는데,
어제는 그 풍경들을 놓치는게 너무나 아쉬워, 디에스로 돌아가는 걸 심각하게 고려중입니다. ^^ “


삐까번쩍 세련된 어디가 아닌, 숨겨진 골목길들을 기웃거리며 정겨움을 꺼내오던 그들이기에 약간의 안타까움이 생겨나 글쓰기 버튼을 눌렀는데, 뭐 별로 반응은 없지만 개의치는 않기로 한다.
그래도 아침이 고요한 수목원에서 찍은 접사사진은 좀 생뚱맞다는 느낌이 드니,
아무래도 난 아직도, 사진 찍기라는 것에 대한 어떤 종류의 환상이 있는가보다.
내가 사진을 찍고, 대한민국의 그리 많은 사람들이 디에스엘알을 손에 쥐고 있는데도 말이다. ㅎㅎ


지난 밤 행진중엔 홍세화 선생님을 보고선 인사성 좋은 정숙이 옆에 끼어  인사를 했고,
홀로 조용히 무리 속을 걸으시던 백기완 선생님 곁을 잠시 서성거렸다.
쩌렁쩌렁 하늘을 울리던 목소리와 흩날리던 머리카락, 하얀 도포자락 마저 힘차보이던,
이제 다시 거리로 나와 전경버스를 밀고, “이명박은 끝난 거야” 를 외치고 주저앉으시던,
눈앞에서 더없이 지친 모습으로 더딘 걸음을 걷고 계신 당신.


이 땅에 대한 더없는 애정으로 아직도 고단한 몸과 마음을 편안히 내려놓지 못하고 다시 거친 광야를 걷고 있는 그 뒷모습을 안타까이 눈으로 쫒다가… 손에 없는 카메라가, 그 모습을 간직하지 못하는 것이 다시 아쉽기도 하였다.


원배선배로부터 받은, 촛불소녀가 그려진 핑크색 우의가 참 예쁘다.
문화제행사를 같이 보던 이들에게 펼쳐저 자랑을 하였더니 누군가가 “비오기를 고대해야겠네요.” 한다.
하긴 부슬부슬 내리던 비를 마냥 맞으며 걸으면서 떨기도 하던 걸 생각하면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비는 안와야겠고, 촛불집회도, 정말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예쁜 우의야… 지리산 등산갈 때도, 또 언제 어떤 비가 올 때도 유용할 테니 말이다.


어쨌거나… 무거운 카메라에 대한 건 심각하게 고민해서 조만한 결말을 지어야겠다.
렌즈를 가벼운 걸로 바꾸고 차액으로 자그만 디카를 하나 장만할까,
도대체, 카메라가 왜 이렇게 무거워진 건지. 
이 소박하기 그지 없는 펜탁스 장비가.
어쩌면 다행일까. 덕분에 최최최소한의 장비 외엔 도무지 욕심을 낼 수가 없으니, 늘 조금이라도 무게를 줄일 궁리를 해야하니 말이다.

오늘은 집앞 성당 미사에 조용히 다녀와볼까 했는데 늦잠을 자는 바람에 놓쳤다.
이번 촛불집회의 새로운 국면을 만드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걸 보면 종교란 게 힘이 있기는 한 모양인데..
뭔가.. 기대할 만한 게 있을까.    

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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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을 사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