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대공원 현대미술관앞에서 만났던 세살배기 현승아가.
몇 번의 셔터를 누르는 그 찰나에,
생판 모르는 낯선 어른에게 이리 많은 표정을 보여 주었던, 놀라운 녀석!
넓찍한 아빠의 등 너머로 오래 오래 빠이 빠이 예쁜 손을 흔들어주던.

금속성의 질감을 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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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성의 질감을 가지고 싶을 때가 있다.
내 안의 한숨, 어설픈 욕망, 불안한 파장, 어두운 낌새를 들키지 않게 꼭꼭 차단한 채,
내게 드리워지는 것들의 빛깔과 형태만을 반영하는 질료로 나를 구성하고픈,
아무도 나를 들여다보지 않기를, 누구든 내 안의 어두움과 눈맞추지 않고 지나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는 그런 때가 있다. 

(현대미술관)

가을, 색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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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선명한 색깔로 다가오는 계절.
그 화려한 색.계.

고구마

라면을 멀리 하기로 결심한 날부터 애용하는 건 군호박고구마.
알라딘 기프트몰에서 산 9900원짜리 직화구이냄비가 나의 결심을 도와주고 있다.
바닥에 구멍이 난 냄비로 편리하게 구워내는 고구마의 노란 속살은 정말 끝내준다.
소화도 잘되고, 질리지도 않는다.
혼자 사는 제이양, 에이치양에게 권하는 것은 물론, 널리 이롭게 알리고 싶어 링크 걸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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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베토벤바이러스의 강마에는 여전히 못됐고, 닥터하우스처럼, 그래서 여전히  멋지다.
시향을, 음악과 문화를 “뭉개는” 신임시장에게 음악들 들려주며 건네는 조언은 준엄하다.
“시장님 혼자 그렇게 귀막고 사는 거 저 상관안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사람이 시장이 됐다는 거에요.
이 석란시에 사는, 이 음악을 느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다른 사람들까지, 시장님처럼 만들지는 말기를 바랍니다.”
경제도 어려운데 길이나 내자는 시의원인가 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또 얼마나 익숙하게 들리는지.


두 청춘 남녀의 주연연기가 좀 거슬리지만, 탄탄한 조연들의 연기는 찐득하니 무게가 있다.
오늘도 눈물샘을 자극한 이순재의 오보에 연주씬을 보면서 스쳐가는 건,
기억이, 삶이 사그러져간다고 느껴질 때, 부여잡을 수 있는 뭔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군밤을 만들어 먹어보려다, 칼집 내는 걸 잊어버려 팝곤처럼 파편이 튀고, 옆에 있던 냄비 손잡이엔 불이 붙었다.
조그만 방안의 밀린 청소며 빨래도 반나절. (드라마며 비디오산책 등을 보면서 하느라 더디어지긴 했지만)
살림하는 사람들이 참 대단하다 싶고, 난 역시 소질이 없어, 중얼거려보기도 한다.
그래도 이렇게 보내는 일요일 오후의 평화가 참 달콤해, 어째 뜬금없이 행복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피부질환으로 오랫동안 고통받아온 회사동료가 “절운동”을 강력추천하면서 소개한 동영상을 봤다.
“SBS스페셜 0.2평의 기적”
0.2평의 공간과 시간의 투자만 있으면 되는데, 돌려주는 몸과 맘의 이로움이 이리 크다하니,
한번 해볼만 하겠다.
역시, 게으름이 문제다.
하고 싶은건 많은데…

서성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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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maldive


얼마만인지… 새벽 바닷가 서성이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