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처음엔 그가 새를 찍으러 다니는 일에 그닥 진정성이 있으리라곤 생각치 못했다.
값비싼 좋은 망원렌즈 폼나게 들고, 적당히 우아한 취미생활을 하는 정도로 보였다.
그런데 새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 보면, 오호 그 정도가 아닌데, 싶은 면모가 슬핏 드러나곤 했다.
물총새 사진을 보고 어여쁘네요, 하면 이런 대답이 나오는 식.

“새잡는 사람들의 로망이죠. 비취색이라고 하죠. 물총새의 한자가 비취입니다. 보석처럼 멋지다고 해서”

그러다, 그의 지인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따님이 있었는데 작년에 교통사고로….. 하늘나라로… 작년에 9살이었죠. 그후로 그분이 새사진을 찍기 시작하셨어요. 가장 큰 피사체인 딸이 곁에 없으니까요.”

이후로 한동안 새처럼 날아가버린 아홉살 여자아이의 죽음이 뇌리속에서 떠나지 않았고,
그의 새사진에선 멀리 떠난 딸에게 향하는 그의 시선이 느껴지곤 했다.

내방

내집, 썰렁해졌다.
오프라인의 내 방은 온수매트도 마련하고, 원적외선 선풍기 히타도 장만해 따끈따끈한데… 바람 차워진 바깥기운에 대응하느라 내 안이 춥다.

크리스마스 캐롤이나… 한 곡. 조카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문해놓고 먼저 개봉해 듣고 있는 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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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목마을, 선택




어느 쪽을 포기하든 가장 중요한 건…. 당신이 어느 쪽을 포기하는 걸 더 잘 견디겠느냐 하는 거다, 라는
(김어준, 건투를 빈다) 글에 마음 짠해졌다. 그렇게 이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