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합시다

아침에 신문 보기가 심히 갑갑해졌다. 그래서 신문 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
아직도 국민을 바보로 아나.. 라는 말에 그러게요, 응수하지만, “미안한 말이지만 국민은 바보가 맞다”라는 말은 부정하지 못한다.
선거란 최선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며, 최악을 당장 막아야한다 목소리 높이던 그에게는 좀 더 멀리 보겠다고 말했지만, 열악한 오늘의 가시거리는 멀리 보고 싶은 의지를 무력화한다.
그렇더라도…
‘정치는 그들만의 리그’라며 시큰둥하던 사람들도, 정치는 신물난다던 똑똑한 사람들도, 상처투성이의 88만원 세대도, 이번엔 “후회할 선택”이라도 해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갑갑해하며 집어들었던 신문 1면 밑자락에 한 법학 교수가 88만원 세대에게 건네는, 법학 교수다운 원칙적이고 상식적인,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가 명쾌하다. 각자의 처지에서 원칙적이고 상식적인 투표를 하는 것, 그 쉬운 일이 왜 이리 어려울까.
…. 지방선거 투표일이 임박했습니다. 현재의 청년의 고통이 어떠한 정책에 의해 야기 심화되었는지 확인하십시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청년실업 해결방안, 학자금 대출 방안, 최저임금 상향 방안,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안을 가지고 있고, 이를 실천할 의지를 가진 후보에게 표를 던지십시오. ‘알바’가 있다구요? 새벽에라도 투표를 하고 가세요. 투표는 당장의 ‘알바’ 보다 당장의 ‘스펙’ 쌓기보다 효과적인 투자가 될 것입니다. ‘88만원 세대’가 88% 투표하면 세상은 지금보다 적어도 88% 나아질 것입니다. 군사독재 시절 여러분의 선배들은 돌을 던져 세상을 바꾸었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표를 던져 세상을 바꿀 차례입니다. 자기 자신과 타인 모두를 위해서 말입니다.

영화보기

나는 그 주연배우가 오만해보여서 싫고, 그래서 그 영화가 안땡겨, 라고 말할 때, 그 말이 심리적 거리를 만들어내기도 한다는 걸 알았다. 언젠가 내가 그 색상을 싫어한다는 것에 전폭적으로 동의했던 그가 바로 그 색상의 옷을 입고 나타났을 때 받았던 느낌과 비슷한 류일 것이다.  

그렇지만 취향이라는 것이 정말 눈동자 색깔만큼이나 맘대로 바꾸기 어려운 것이라면, 그 취향의 다름으로 인한 심리적 거리라는 것 역시 당연히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일 것이다. 그랬으면 좋겠다.
봐주어야 하는 영화가 있고, 꼭 봐야만 하는 영화가 있던 시절도 아니고(물론 지금도 그런 영화가 더러 있기는 하지만)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영화가 있고 그만큼이나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시대이니 말이다.
설사 그 선택이 그 배우의 정치적 성향에 대한 편협한 선입견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 할 지라도.
(“이응로 화백의 연루를 주장한 공안사건인 백건우·윤정희 부부 납치미수사건사건(1977년)과 청룡영화상 심사위원장이던 그녀가 생중계 중에 시상자로 나서 뇌물수수로 수감중인 동료배우였던 신성일(당시 한나라당 의원)의 구명을 ‘눈물로’ 호소한 사건(2006년)” 참조)
그래서, 그 영화 볼 거야? 라고 물었을 때 나는 글쎄, 라고 대답하며 그냥 웃었다.
워낙 영화를 챙겨보는 편도 아니니 그냥 지나칠 수도, 보고나서 좀 미안하거나 무안한 표정으로 이전의 선입견을 당장 폐기처분해버릴 수도 있을 것이나.. 나같은 일개 관객에게 그게 뭐 그리 대수일까.

긴 하루

코앞에 닥쳐온 선거가 중요한 건, 그 때문에 이 시간까지 술을 마셨기 때문이거나,  

결과에 따라 현실감 없는 낭만주의자로 낙인 찍힐 위험이 있어서만은 아닐 것이며…
휴~ 어쨌거나 이래저래 정말 길었던 하루.
이제부터 정말 단잠을 잘 수 있겠다.
*  한참을 발톱 세우고 으르렁댄 후에야 알아본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가까스로 만나고, 한참을 미워한 후에 비로소 사랑한다.  
충분히 아픈 후에야 그 상처 아물기 시작하고,
충분히 고인 후에 넘쳐 흐르거나, 기진맥진 다 쏟아 내고서야 눈물 닦는다.  
쉽게 아물지 않는 생채기 끌어안고 잠 안오는 밤을 보낸 후에야 아침햇살 눈부시다.
견딜 만큼 견디고, 그녀들 성장한다.
그래서 여느 드라마와 별반 다를 거 없는 뻔한 설정과 내용에도 불구하고
어찌할 수 없어 흘러가는 이야기엔 긴장과 재미가 있고 그녀들은 예쁘다.
오늘도 훌쩍거리며 보는 <신데렐라 언니>다.  

안부

내가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라마지 않는 그녀는 늘 걱정스레 내 안부를 묻고, 내 대답은 늘 흐릿하고 궁색하다.
그런 때에 그녀의 근심스런 눈빛에서, 걱정하지 아니할 수 없는, 사는 게 영 어설픈 나를 읽는다. 걱정스런 내가 보인다.  

* 뉴욕의 유학생들이, 김치가 너무 비싸 김치 대신 만들어 먹는다는 피클? 을 뚝딱 만들었다.
(양파랑 무우를 썰어넣었다. 담엔 오이도 넣어서 제대로 만들어봐야겠다.)
뉴욕도 아닌 서울 한복판에서 김치가 떨어진 참에 E양이 가르쳐준 게 생각이 나 급조한 것인데,
맛이 괜찮기도 하지만 한 번 가보지도 못한 뉴욕의 유학생들이 먹는 거라니까 궁색한 느낌도 안들고 기분이 좋다.  
마음이란 게 참 간사하기도 하지..  
** 기분 좋은 꿈을 꾸었다. 꿈 속에서 나는 이전처럼 안타까워 발을 동동 구르지 않아도 되었다.
며칠 전 술자리에서 나누었던 대화가 단순히 맘에 남아서일지도 모르겠으나…
그분 말처럼 그 반복된 꿈이 정말 “계시”였던 것이며, 이제 나의 무의식이 드디어 그 “계시”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믿고 싶다. 아니 한 번 믿어 볼련다. 흐흐  (2010. 5.25. 그래서 기억하고 싶은 날이 되겠다.)

….

나라는 사람은 이어없게도 가끔씩 스스로를 엄청난 능력과 체력의 소유자로 착각하는 모양이다.

할 일을 미루고 미루어도 막판에 초능력을 발휘해서 무탈하게 위기를 넘길 수 있고, 그 한계가 궁금해서 호기를 부려볼 만한, 그런 대상이 될 수 있는 신체를 가진 사람으로. 대체로 무참하게 깨지면서도.
그 어이없음에 허허 웃음이 나온다. 웃음이 목에 걸린 감기약처럼 쓰다. -,.-
*
젊은 날의 화려하지 않았던 시작에서부터 현재형의 모습까지, 치열하게 밟아온 작가로서의 길을, 많지 않은 대중, 혹은 후학들에게 친절하고 낮은 목소리로 보여주고 들려주는 대가의 모습은 멋져보였다.
역동적이고 에너지 충만한 사진에서 짐작했던 이미지와는 달리 작은 체구에 나즈막한 목소리와 부드러운 인상이었지만, 사유의 차원을 우주로 확대할 때 얻어지는 자유에 대해 말할 때의 눈빛에선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다.
그렇게 우주안의 존재로서 자유롭게, 사진을 통하여 살 뿐이라 했다. 그렇게 살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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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갑철, 사진 출처: http://outopos.kr/115)

덴마크 버스 기사의 생일 축하 이벤트

행복하겠다, 오랫동안.
버스 기사의 순박하고 환한 웃음을 보고 있으면 그의 행복감이 전해져 마음이 짠하고 눈물겨워진다.
어느 인생이든지, 어떤 형태로든, 응원과 지지는 필요할 것이다.  
서로서로 끼리끼리 그리 살 수 있다면야…  

비 온다.

비가 밤새 오려나보다. 많이 건조했으니 좀 더 내려야겠나보다.

잠 안오는 밤을, 좀 더 적셔줘야겠나보다.
빗소리가, 토닥토닥, 부드럽고 따뜻하다.
먼 바다에서 보내온, 애틋하고 정겨운 안부인사처럼.

4대강…

» ① 지난해 8월29일 옛 남한강대교에서 바라본 바위늪구비 습지가 지난 2월3일 황무지로 바뀌어 있다. 버드나무군락과 수변 식생대가 모두 사라졌다. ② 4대강 공사로 인해 양촌제 인근의 취수장(경기 여주 흥천면 상백리)을 이전하면서 산을 하나 허물었다. 2009년 10월24일과 2010년 4월7일의 모습. ③ 경기 여주군 금사면 이포대교 위에서 바라본 이포보 공사장의 공사 전후 모습이다. 과거 시민들과 야생동물의 쉼터였던 모래톱은 이제 자취조차 기억해낼 수 없다. 2009년 7월25일과 2010년 4월6일 모습. 4대강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 제공

출처 : 4대강, 제발 한 번만 가보세요 / 한겨레 21  [2010.05.07 제809호]

사진만 봐도, 들여다 볼수록, 무섭다. 이 두려움을 모르는 광포한 탐욕이.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서나 보았던 자연재앙의 모습이 악몽처럼 스친다.      

별자리 찾기

이번엔 내 별자리 찾기다.

내 별자리는 카멜레온자리. 아래 보이는 게 실제 관측된 별이라 한다. 아스라하니 이쁘다.
테스트 그림도 아기자기하고 결과 설명도 그러한 듯. 맞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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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서 평화롭게 죽는다는 건, 별까지 걸어간다는 거지.”
“지도에서 도시나 마을을 가리키는 검은 점을 보면 꿈을 꾸게 되는 것처럼,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한다. 그럴 땐 묻곤 하지. 프랑스 지도 위에 표시된 검은 점으로 가듯 왜 창공에서 반짝이는 저 별로 갈 수 없는 것일까?”  
    – 빈센트 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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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꿈꾸게 했던, 그와 내통하던 별들의 강렬함과 크기로 보아, 그의 별자리는 등급이 아주 높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