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뽐뿌


요즘 좀 멋지다 싶은 인간들은 거의다 자전거를 타는 모양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지난 주말 자전거 타고 폼나게 달려온 정우가 내게 자전거랑 어울린다는 말을 해준 건 꽤 칭찬인 셈, 이라고 생각하기로 한다.)  
문화비평가 이택광의 블러그에 들렀다 이 동영상을 발견했다.
페달 없이도 저리 황홀한 주행을 할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
도중에 자전거 던지고 손으로 물을 떠 목 축이는 폼새가 정말 제대로 간지난다.

이 블로그에서 이런 글도 발견한다.

자전거와 공부의 공통점은 하면 할수록 편해진다는 것이다. 처음에 어렵지만 고비를 넘기면 엄청나게 수월해진다…..

한창 공부를 시작할 때, 농담처럼 친구들 사이에 오가던 말이 있었다. 공부를 하려면 체력, 지력, 금력이 있어야한다는 말이 그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돌아보면 셋 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체력이다. 지력과 금력이 부족하면 체력으로 보상하면 되기 때문이다.
 

뽐뿌가 도처에서, 가까운 곳에서도 오는 자전거도 그렇고, 이거 저거 공부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지력, 금력도 바닥인데다  그것들을 보상해줄 체력도 이제는 한심한 지경이니… 그래도 오늘도 열심히 밥을 먹고 산책을 했다. 이렇게 해서 체력이 좋아지면 과연 지력과 금력을 보상할 수 있게 될까 의구심이 들기는 하지만, 그나마 체력이라도 있으면 훨 낫겠지. 페달 없이 두 발로도 저리 멋진 주행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저 자전거가 비싸다는 댓글이… T.T)  

바게뜨빵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영향으로 단팥빵 매출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고 하지만, 나는 요즘 바게뜨류의 빵을 즐겨 먹는다. 달달하고 부드러워 단순간에 혀에 감겨드는 맛보다, 베어물 때의 단단한 질감과 곱씹을수록 고소해지는 ‘식감’에 매료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엔 책에도 그러한 맛이 있음을 배워가는 중이고, 그러한 바게뜨 같은 멋을 지닌 사람의 매력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흘러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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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립, 흘러가는 길.
‘바람’을 테마로 만들어졌다는 앨범 <공기로 만든 노래>중의 첫곡이다.
무반주 노랫속 저벅저벅 발자국 소리와 바람 소리를 들으며, 내 발자국과 내 곁의 바람을 느끼며 걷는 길에,
가을이 성큼 와 있다. 반갑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때 노래를 듣다.

4830338750.mp3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때

그냥 시간에게 맡겨 들여다봐 네 안을
약간은 구경하는 그런 기분으로 말야
마음의 강에 물결이 잦아들고
고요히 어디로 흐르고 싶어 하는지


지금 길을 잃은 듯 하다고 해서
너무 힘들어 하지 마
너의 작은 심장이 속수무책으로 흔들린다고 해도


두 눈이 아프도록 바라봐 네 안을


어쩌면 피하는 게 아닐까
어쩌면 그저 버티는 것일까
어쩌면 피하는 게 아닐까
어쩌면 그저 버티는 것일까


두 눈이 아프도록 바라봐 네 안을
방안에 불을 켜듯 마음에 불을 켜고
이제 너를 믿어봐
나도 너를 믿을게

(시와 1집)

기타줄

기타줄이 끊어져 퉁~ 하고 튕겨나갈 때의 그 서늘한 느낌을 아시는지.
당분간, 얼마가 될지 모르겠으나, 이 줄 끊어진 채로, 남겨두기로 한다.
그 줄 없어도 연주가 가능한지, 그 음악 들어줄만한지, 들어 보기로 한다.
그렇게 툭툭 끊어져버리고 나서, 가장 끝에 남는 줄이 어느 것일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아예, 단음 하모니카를 장만해볼까.    

하기 싫은 일

지인의 두어 다리 건너 아는 이로부터 전화로 요청받은 일을 완곡한 방법으로 거절했다.
국제결혼상담사이트 개발이다. 베트남은 얼마, 라오스는 얼마, 우즈베키스탄은 여성의 미모가 정말 뛰어나다더니(송혜교가 밭 갈고 김태희가 뭘 한다고?) 그중 가장 비싸다.
베트남 여성과의 결혼을 월드컵 기념으로 할인해준다는 플랭카드를 보고 기겁한 적이 있었는데,
이런 사이트가 이렇게 많이 만들어져 있는 줄 몰랐다.
이전에 딴나라 소속 누군가의 선거용 홈피를 결국 포기했을 때 내 주제에 배가 덜 고파 그런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나는데,
그래서 그런가는 몰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래저래 정말 하기 싫은 일은 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
(뭐 생계를 위한 일이란 게 기본적으로 즐겁기는 어려운 것이긴 하지만서두. 아 요즘은 정말 이 일이 하기 싫다. -,.-)
마음 잡고 아무리 해보려 해도  도대체 진도가 잘 안나가는 것이다.  
단순해져서, 스스로를 속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걸까.
이러다… 정말 배가 고파지면 달라질까.

……

렌즈캡으로 끼워놓던 35미리 렌즈를 21미리로 바꾸었고, 새단장한 교보문고에 들러 조금 넓은 다이어리 노트를 구입했다.
조금 넓게 세상을 보고, 조금 길게 시간을 살기로 하였다.

성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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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싱글들에게 추천함

이번엔 국수/ 찜 냄비다.

http://www.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41611603&xfrom=&xzone=

국수 좋아하는 싱글들 혹은 2인 가족에게 괜찮은 아이템이 되겠다.
양배추 같은 걸 삶을 만한 냄비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 찾아보다가 이걸 발견했는데, 여러 모로 쓸모가 많다.
이전에 추천했다가 주위의 싱글들에게 호응이 좋았던 바닥이 뚫린 직화구이냄비가 재질이 약했는지 너무 자주 이용했는지 밑판 상태가 상당히 안좋아졌었는데, 여기다 삶으니 이전의 군고구마 같은 맛은 아니지만 감촉이 포근하고 맛도 나쁘지 않다.
그래도 무엇보다 국수를 삶을 때 편리한 것이 특장점.  
볼 때마다 주위의 처자들에게 알려줘야지 했는데 계속 잊어먹다가, 자전거 타고 폼나게 나타난 고래씨를 보자 생각났다.
크기도 적당하고 가볍다. 가격도 착하고.
호응을 기대한다. ^^

* 이걸 사놓고 들었던 생각은… 생활의 편리를 꾀하다 보면 하나 둘 살림이 늘어난다는 거.
단촐하고 가볍게 살려면 불편함을 감수해야한다는 거.
그런데, 주전자를 장만하고 냄비에 끓이던 보리차를 주전자라는 인류의 뛰어난 발명품(!)에 끓일 때도 절실하게 느꼈지만, 있으면 참 편리하긴 하다는 거.
그 편리함 참 금방 익숙해진다는 거.  

태풍이 지나갔다.
몇 통의 안부전화를 받았다.
어떤 전화 통화 후에는 순돌이 아빠가 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랫만에 펼쳐본 시는 잘 읽히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갖고 싶었던 지구본을 드디어 장만했다.
꼬마 전구가 들어있는 자그만 지구본에 전원을 연결하면 은은하고 따뜻한 오렌지빛이 난다.
보고 있으면 지구가, 온 세계가, 불 밝힌 창 안으로 보이는 풍경처럼 아늑해 보인다.  
간밤엔 전원을 켜놓고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