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문

“달이 평소보다 크게 보이는 ‘슈퍼문’, 한 달에 두 번 뜨는 ‘블루문’, 개기월식으로 인한 블러드문”을 35만 9307㎞가 떨어진 지구, 서울 은평구 건물 옥상에서 지켜보았다.
개기 월식도 신기하긴 하였으나,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져 점점 사위어 가던 달이 어느 순간 다시 붉은 빛으로 빛나는 걸 보는 건 보다 인상적이었다.
찾아보니 해의 장파장이 지구의 겉을 돌아 달에 도착해서 생기는 현상이란다.

가리워져 지워지고 사라진 후에 멀리 돌아온 다른 빛으로 다시 빛난다는 “블러드문”을, (그 섬뜩한 이름에도 불구하고) 머나먼 우주에서 은밀하게 보내온 다정한 메시지로 수신해보는 멜랑꼴리한 밤.

슬기로운 2018년을 기원하며.

청소를 하고 칼(과도와 가죽용의 물리적인 칼)을 갈고, 결방이 안타까웠던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재방을 이어 보며 새해의 소망을 품어본다.
어느 때보다 슬기로운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재활이 쉽지 않은 난관이 닥쳐 오더라도 김재혁의 오른팔 같은 선택이, 가능성이 우리에게 남아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