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난 달까지 기거하던 지구 저편에선 5일째 큰 화재로 대지가 몸살을 앓고 엄청난 피해가 속출하는 모양인데,
하늘이 온통 벌건 사진에 대해 사람들이 붙여놓은 색감이 멋지다는 탄성에 마음이 살짝 서운해지다.

<명랑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간간히 읽는다.
이 시대를 견디기 위해 읽어야한다는, 명랑 사회 구현을 위한 단평 모음집, 이란 타이틀을 달고 있는 이 책은 막상 별로 명랑하지 않아서 (혹은 그 명랑이 아니거나, 애초부터 그리 명랑하기 힘든 이슈거나….) 살짝 아쉽다. 좀 더 읽어봐야할까나.

며칠 앓던 두통을 떠나보내고 그 원인분석에 골똘해보다 화원에 가서 작은 화분 3개를 샀다. 로즈마리의 향이 작은 방에 은은히 퍼지니 머리가 한결 맑아지는 느낌이다. 왜 이 생각을 진작 못했을까.

카메라 시시디의 작은 먼지를 불로우어로 제거했다. 이 작은 먼지 때문에 사진엔 그리 큰 시커먼 점이 찍혀나오니… 내 마음에도 우울한 상들이 계속 맺히면, 가슴속 시시디에도 가끔씩 바람 불어 넣어주어 불순물을 떨궈내는 일이 필요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길을 떠나볼 때가 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