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반지

사직서를 썼다.
그리고 한참 동안의 회유의 말을 들었고, 사직서는 아직도 책상 위에 있다.
많은 직장인들이 사직서를 써봤겠지. 그것도 여러번.
친구의 말이 생각난다.
“내가 죽으면 묘비에 이렇게 써야할 거 같아, 직장인 OOO”
나름 많은 애정을 갖고 있는 일터지만, 역시 직장생활은 쉽지 않다.

대학졸업반지를 서랍에서 찾아서 손에 끼워보려 했는데 맞지가 않는다.
손마디가 굵어진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다.
나보고 손가락이 굵어졌네, 라고 말한 게 누구였을까.
내 손가락 굵기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혹 그였을까 추측을 해보지만 확신은 없다.
다시 들여다보니 확연해보이기는 하다.
나름 섬섬옥수, 란 말을 들었었구만…

세월이 가면서 변하는 것에 익숙해져야만 하는 나이.
그러나 또한 변하지 않는 것에 절망하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