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한 밤, 아프지는 말라고.

지난 밤 라군이 긴 문자질 끝에 자장가로 추천해준 노래다.
“아프지만 마삼” 이라며.

언제부턴가 말이야
먹고 살아가는 문제
돈을 번 친구들, 아이들 얘기
우리 참 달라졌구나

언제부턴가 말이야
농담에 숨어서 삼켜 버린 맘
술에 취해 서성대는 밤
그런 내가 익숙해져

그렇게 우린 변해가고
시간은 멋대로 흐르고

하나둘씩 떠나네
저 멀리 이사를 가고
돌아올 수 없는 저 먼 곳으로…
우린 행복해진 걸까

맘껏 소리 내 웃던
기억이 언젠지 난 모르겠어
화를 내는 일도 없게 돼
가슴이 멈춘 것 같아

그렇게 우린 변해가고
시간은 멋대로 흐르고

모두들 잘살고 있나요 괜찮은 건가요
오래 품어왔던 꿈들 내 것이 아니었나 봐요 다 그렇잖아요
그게 참 그리웠나 봐요 표현하지 않아도 알아주던 사람들
정말 고맙고 또 미안해요 우리 아프지만 마요

(유희열 작사 작곡)

그의 말대로 가사를 귀 기울여 듣다보니, 딱 라군표다.
그리고, 참 잘 알겠다. 사람들이 내게 왜 변하지 않는다고 하는 지,(사실은 참 많이 변해, 많이 사그라져가고 있는데도!)
종종 또래의 친구가 아쉬워지기도 하는 (이 나이에 이러한 감성을 갖고 있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말을 듣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그런 차이들이 무화되고 두루뭉실 비슷해지는 지점이 어디인지를.
왜 중년이 되면 다 비슷비슷한 실루엣을 갖게 된다고 말하는 지도.

안부인사

사용자 삽입 이미지만년필 까페의 경매에 재미로 참여했다 운좋게 낙찰받아 날아왔던 작은 선물.
크레파스는 회사후배 아가한테로 가고, 보노보노 스프는 출출한 날 내 뱃속으로,
잉크들은 책상위에 다른 색깔 잉크들과 옹기종기 모여있다.
팔콘 튜브라고 하는, 잉크를 덜어줄 때 유용한 길쭉한 녀석과 나머지는 책상서랍에 고이고이.
예쁜 빛깔의 잉크와 색연필을 꺼내, 받으면 기분 좋을 안부엽서라도 쓰고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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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의 하루

반가워요 잘 지내나요 요즘은 바쁜가요
또 만나요 다음번엔 맛있는 밥을 먹어요
전화할께요 가끔 연락해요
안녕 안녕
즐거운 나의 하루


반가워요 오랫만이에요 얼굴 좋아졌네요
하는 일은 다 잘 되나요 모두들 건강한가요
다음 만날 땐 꼭 술 한잔해요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즐거운 나의 하루
즐거운 나의 하루

vocal : 신민아 / guitar : 함춘호 / piano : 유희열 / 유희열 소품집, <여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