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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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온다.

새벽 5시에 일어나 하루 종일 피곤했던 지라 열시부터 잠자리에 누웠는데 한 시간 반을 뒤척이다 일어났다.
남은 와인도 홀짝이면서 가장 하기 싫어 미적거리던 일에 손을 댔음에도, 일단락을 짓고도 맘에 안드는 부분이 있어 다시 뜯어 고칠 때까지 정신이 말똥말똥하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연신 빠작빠작거리는 머릿속이 문제일 것이다. 머리통을 어찌 잠재울 수 있는지, 어찌 플러그를 뽑아야하는지 알지 못한다.
당신도 이럴 때가 있는지, 이럴 땐 어찌하는지, 궁금하다.  
우유를 데워 마시고 달아난 잠을 다시 불러봐야겠다.

어쩌다가, 가끔씩, 잠에서 깨어나는 일이 고통스러울 때가 있다.
까무룩 잠 속으로 빠져들려는 의식을 깨워 일으켜줄 이름 하나, 명분 하나 아쉬울 때가 있다.

조카 녀석이 강력 추천해준 드라마를 본다.
뉴하트. 사람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풋풋한, 똘망하기 그지 없는 인턴들.
특히나 이인성이라는 캐릭터는 참으로 어여뻐서, 내 일터에 저런 동기가 하나 있으면 정말 일할 맛, 살맛나겠다란 생각을 하다가, 그처럼 푸들머리로 파마를 해보려는 계획을 세워보는 중.
내가 하는 일에도 어떤 명분이 있었으면 좋겠어, 돈 버는 거 말고, 라고 했더니
듣고 있던 친구가, 그게 제일 큰 명분이야, 라고 말하고 웃는다.
그런가. 아직 세상을 모르는 것인가.

열여섯 시간쯤을 자고 나니,  온 몸이 후들후들 휘청인다.
운동을 시작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