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의 친밀한 관계가 대체로 연애관계였던 사람들을 보면 사랑의 불가사의한 힘을 실감하게 된다. 그런 이들이 혼자가 되는 것에 대해 갖고 있는 두려움도 이해하게 된다. 그리하여 끊임없이 그러한 관계에 탐닉하고 또다른 시작을 이어가는 것도 역시 이해할 법한 일이다. 한 시기의 연애가 끝나고 그 불가사의한 힘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때, 그 어떤 다른 것이 그 크나큰 결핍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인가?
* 안동 가송리의 농암종택.
휘엉청 밝은 달과 선명한 별자리를 보여주는 까만 밤하늘 아래 강을 끼고 걷다가 별똥별을 보았다. 짧은 순간 그렇게 확실하게 밝게 빛나다 까무룩 사라져가는 별똥별을 본 건 태어나 처음이었다.
무언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다.
** 티비에서 역도 경기 화면이 나온다. 대체로 스포츠엔 그닥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편이지만, 특히나 단지 이기기 위해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으로 보이는) 이런 경기에선, 멋지거나 아름답다는 해설자의 멘트에 잘 동의가 되질 않는다. 축구나 야구처럼 플레이의 재미가 있거나 김연아의 스케이팅 처럼 멋진 쇼를 펼쳐주는 종목이 아닌 이런 경기를 어쩌다 보게 되면 뭔가 마음이 불편하고 선수가 안쓰럽다. 그 세계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별똥별을 함께 보았던 아이가 이런 저런 얘기 중에 "이모도 일등하고 싶은 게 있어요?"라고 물었을 때, 뭔가는 있을 법도 한데... 하면서도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았던 게 생각난다. <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 라는 책 제목을 보고 갸우뚱 했던 일도. 그러하니 사는 게 이 모양인지 모르지만. 아니 필시 그러할 테지만.
*** 그 때는 내가 살고 싶지 않았거든요, 라고 내가 말했다. 그렇게 말하고 나니 새삼 그 때가 생각났다. 세상과 아무 접점을 찾지 못하고 허허로운 눈으로 세상을 서성이다 그대로 휘발되어 버리고 싶었던 시절. 그 은근한 광기와도 같던 우울.
*** "개념이란 게 일단 떠올리고 나면 거기에 붙들려 버리고 마는 거니까요. 예를 들면 외로움 같은 것" 이라는 P선생의 말에 고개 끄덕끄덕. 단단히 기억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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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에도 나름의 미학이 있다고, 예전에 듣고 수긍했었는데 그 기억은 온데간데 없고 모르겠어요...ㅜㅜ 저는 올림픽을 거의 보지 않고 있는데, 역도를 우연히 보고 경탄스러운 한편으로 왜 하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렇게 따지면 제일 빠른 사람은 뭐하러 뽑냐?는 의문이 따라오는데, 그냥 취향의 문제인 것도 같구.. 왜냐면 우사인 볼트의 달리기는 몇 번을 돌려보며 감탄하고 감동했거든요...-_-;; 그 달리기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군더더기 없는 근육들이 너무 아름답구.. =ㅅ=
그리고 역도를 보다가 처음으로 쿡 아일랜드 제도가 아직도 뉴질랜드 식민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관 없는 얘기지만...; 깜짝 놀라서 찾아봤던 게 떠오르네요 뉴질랜드 같은 나라도 식민지가 있다니...-_-;;;;
뉴스에서 본 볼트의 달리기에 대한 경탄엔 동의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사실 내세에는 달리기 선수 -하니처럼- 가 되고 싶다는 욕망도 있는지라. ㅎ
쿡 아일랜드가 인구 이만 얼마라는 거기지요? 이름도 영국 항해가인 쿡 선장이 발견해서 붙여졌다는 나라. 잠깐 듣고도, 그 역사가 얼마나 고단했을까, 싶었다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