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까지 355일.
마지막 장례 행렬조차 길었고, 추웠고, 눈이 왔다.
그래도 이만큼 날이 풀린 게 얼마나 다행이야, 하면서도
정말 춥다, 라는 말이 자꾸 삐져 나왔다.
멀리서도 고단하고 창백한 얼굴이 역력한 유가족 대표분의 고맙다는 인사에,
미안함과 분노로 가슴이 먹먹했다.
어이 없는 죽음으로 큰 슬픔이 된 용산의 다섯 열사들.
이제 좋은 나라에서 평화로운 안식 누리시기를.
그 분들이 살고자 했던, 그래서 품었던 소박한 꿈
이 땅에서 끝내 정의로운 이름으로 부활할 수 있기를.
그 기다림의 시간, 너무 길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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