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y And Max

view 2010/01/28 02:15
친구의 사무실에 들렀다가 보게 된 독특한 클레이 애니메이션,
Mary And Max, 2009 , 아담 엘리어트作
외로운 호주 교외의 여덟살 꼬마 매리와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뉴욕의 맥스가 편지를 주고 받기 시작해서 마침내 그토록 소망하던 친구되기에 이르는 지난한 과정을 독특한 색감과 캐릭터로 그려냈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거나 표현하는 것이 어렵고, 논리적이지 않은 것을 못견뎌하며 불안해하는 정신질환이라고, 함께 보던 책 편집자가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는데, 그녀가 국내 출판에 참여했고 최초의 아스퍼거 증후군인 작가가 썼다는  책은 흥미로웠다.)
매리와 맥스의 현실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을 믿기 어려울 만큼 암울하고, 그 암울한 현실 속에서 여리고 약한 영혼의 그들이 친구를 만들기 위해 감내하는 상처와 그로 인한 고통의 강도는 엄청난 것이어서 영화는 시종 어둡고 무겁다.
그럼에도 모든 캐릭터들은- 애완견까지도-사랑스럽고, 클레이애니메이션의 독특한 움직임은 매끈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파장으로 부드럽게 스며들어 공명한다.  
대체로 우리가 어느 정도는 -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매리와 맥스와 다르지 않은 것이 이 공감과 감동의 이유가 될 수도 있겠다.    
그들처럼 열등감에 사로잡혀 외로워하기도 하고, 때로 불우한 상황을 견뎌내야 하며, 내 논리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타인의 존재로 인해 괴로워하고 타인과의 감정소통의 장애로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친구와 같은 교감의 대상을 욕망하는, 그런 약하고 여린 존재들이 아닌가 말이다.  
 

맥스가 매리에게 쓴 마지막 편지.

내가 널 용서하는 이유는 넌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야.
넌 불완전해. 나도 그렇고. 모든 인간은 불완전해. 내 아파트 밖에서 쓰레기 버리는 사람조차 그래.
내가 젊었을 때 나 이외에 누군가처럼 되고 싶지 않았단다.
버나드 헤이즐호프 박사는 내가 만약 황량한 섬에 있다면 내가 아마 그 섬에 있는 모든 것들에 적응해야 했을 거라고 하더군. 나와 코코넛 말이야.
그가 그러는데 난 내 자신 스스로를 받아들여야 한대. 우리의 결점까지도 모두. 결점들도 우리의 일부분이고 그걸 안고 살아야 한대.
하지만 우린 친구는 선택할 수 있어. 그리고 난 널 선택하게 되어서 매우 기뻐.
버나드 헤이즐호프 박사가 또 그러는데, 모든 사람의 인생은 매우 긴 도로와 같대.
어떤 사람의 인생기리은 잘 포장되어 있지만 나같은 사람의 인생길은 갈라진 곳도 있고 바나나 껍질도 있고 담배꽁초도 있는 거지.
네 인생길은 내 것과 같아. 하지만 나만큼 갈라진 곳은 많이 없어.
다행히도 어느날 우리의 인생길이 서로 만날 때가 있다면, 우린 연유 캔 하나를 서로 나눠 먹을 수 있겠지.
넌 나의 최고의 친구야. 넌 나의 유일한 친구야.
너의 미국인 친구. 맥스 제리 호로비츠.


2003년 [하비 크럼펫]으로 오스카상을 수상한 감독은 영화가 틀에 박힌 전형적인 이야기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알코올 중독, 장애, 섹스, 정신병, 불안과 같이 애니메이션에 어울리지 않는 이슈들을 끌여들여 삶의 내밀한 부분까지 끌어내었다.감독의 분신이기도 한 메리가 성숙함에 따라 감독은 그가 즐겨다뤄온 주제, 즉 '서로를 인정하고 또 사랑받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을 탐구하며 어린아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애니메이션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리며 하나의 인격체와 같은 캐릭터를 그려내는데 성공한다. (PIFF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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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8 02:15 2010/01/28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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