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순택 / 좋은, 살인

view 2010/03/01 14:33

봄비 흩날리는 일요일, 상상마당에서 전시를 보았다.
전시의 자세한 내용은 여기로 ->>   
작가에 대해서는 여기로 ->>

이제까지 보았던 어느 전시보다 텍스트가 많은 전시여서 레터링하시는 분들이 엄청 고생을 했다고,
예의바른 작가는 그 분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를 거듭 표하는 섬세한 배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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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와 벽 뿐 아니라 기둥까지 텍스트가 들어차 있고, 사진 밑에도 이해를 돕기 위한 작은 사진이 붙어 있는가 하면 한 쪽에는 작업관련한 각종 정보-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무기를  납품하다 이제는 전쟁을 납품하는" 대기업들의 화려하고 세련된 카탈로그, 에어쇼 스케줄러, 구글 위성사진, 메모, 노트들...들이 빼곡해서, 이런 자세로 한참을 들여다 보게 하기도 한다. (작품 감상에 여념이 없는 분은 이태리 쥬얼리 디자이너 정수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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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들여다보면 작가의 엄청난 집중력과 섬세한 언어 감각(사진 언어도 포함해서), 가슴 뭉클한 열정 외에, 우리를 미소짓게 만드는 또 다른 것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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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운이 좋아 이런 뒷모습을 가진 작가를 발견한다면 그 많은 텍스트로도 담아낼 수 없었던 숨겨진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고, 작품집에 싸인도 받을 수 있다.
이 작가는 참으로... 친절하다.
그리고 어느 전시보다 오래 들여다보게 만드는 전시는... 작품의 무게와 강렬한 메세지가 그저 할 말을 잃게 한다.  

참고로 작가는 요렇게 생긴 칼리그래피용 라미 만년필을 쓰는데, 작가의 필체는 의외로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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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의 요것은 내가 쓰는 라미다. 모까페에서 공동구매해서 가격은 더 저렴하지만 나름 스페셜 에디션!
 여기에 진한 붉은색 잉크를 넣어 쓰는 걸 보더니 누군가 좌파냐고 물었다.
 단지 붉은 색 잉크를 쓴다는 이유만으로 -,.-
 언젠가는 백분토론을 보다가 손석희씨가 라미펜을 쓰는 걸 보고 반가워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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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덧붙임 : 음 문득 라미펜을 만드는 곳은 어떤 기업일까 하는 하는 우려가..
 소비를 하지 않고서는 생활이 어려운 현실에서 살인기계를 만드는, 혹은 그와 관련된 기업을 피하는 일은 정말 쉽지 않으므로...


전시 안내는 www.sangsangmadang.com
02-330-6229 2010.2.26-3.14 (3월1일 휴관) 관람시간 : 13: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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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1 14:33 2010/03/0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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