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월도

scene 2011/04/10 20:04
후두둑. 빗소리다.
예전에 비에 붙는 말들은 참 예뻤다. 봄비, 가랑비, 안개비, 장대비, 여우비...
어렸을 때 친구는, 아이를 낳으면 비자 돌림으로 이름을 짓겠다고 했다. (물론 실현은 어려울 듯 하지만)
그런데 오늘 그보다 친숙하게 들리는 건 방사성비, 산성비다.
비를 참 좋아하던 나로서는 정말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웬만한 비는 참 많이도 맞고 다녀서, "키가 클 줄 알고 그러느냐?" 라는 핀잔도 꽤 들었는데. 에휴~

얼마 전 다녀온 간월도.
내게는 정말 특별했던, 한적하고 고즈넉하던 외딴 섬의 암자는 이제 기억 속에만 남게 되었다.
이런 류의 쓸쓸한 경험은 잘 익숙해지지 않아, 자꾸 '아쉽다' 는 말이 흘러 나왔다.

가장 아쉬웠던 건 수평선 아래로 우아하게 뻗어있던 운치있는 돌담 기와의 실종.
그것을 대체한 알루미늄인지 철인지로 된 지붕에 가득했던 낙서들. 
무학대사의 깨달음으로 세워진, 원효대사도 수행을 하고 갔다는 암자에 하트와 이름을 새기는 이들의 심사는 어떤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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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3. 23 간월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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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0 20:04 2011/04/1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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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13 1544호

    FROM 자가증식 블로거진 아카이브 2011/04/13 14:13  삭제

    어느 봄 날 수진감자 간월도 kalos250 압구정성당 GOM GOM LOVER KAIST H 그녀 이야기3 일어나 허세욱 열사 4주기 추모제 제천대성 아무쪼록 듣도록 - 펑크록이 아냐 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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