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는 건 나 혼자 강해지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나를 무너뜨리지 못하게 막는 것'이라고 말할 때,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꽤나 상처받았음을 알았다. 그럼에도 그 대상을 포기하지 못하고 이해하고자하는 안간힘이, 현실로 인식된 사실조차 받아들이지 못하고 왜곡시키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녀의 모순된 진술 속에서 대상에 대한 양가 감점은 너무나 역력했고 그래서 가여웠다.
그런 그녀를 잠시 토닥여주다 돌아서서 든 생각.
그러한 격렬한 양가 감정. 그게 사실 타인에 대한 사랑의 본질인 거지.
그녀는 이제 아니라 말하지만, 초연해졌다 말하지만, 아직도 그에 대한 갈망은 사그라지지 않은 게지.
타인에 대해 그만큼 분노하거나 상처받지 않는 지금의 나와는 다르게.
(뭐 타고난 성향도 처한 입장도 좀 다르긴 하지만.)
(뭐 타고난 성향도 처한 입장도 좀 다르긴 하지만.)
오늘 점심 약속으로 집을 나설 때까지 며칠 동안 모니터 앞에 틀어박혀 정말 많은 일을 했다.
밥먹고 잠 자는 시간 외에는 거의 다, 뉴스를 들으면서도 커피를 마시면서도 전화를 받으면서도 일을 했다.
그 결과는.... 일이 정말 하기 싫어졌다.
어깨며 등이 아파 움찔거리면 우드득 우드득 소리가 나고, 한쪽 팔은 끝까지 올라가질 않는다.
으아악~ 혼자 짧은 비명을 내밷다 나의 귀책사유가 아닌 이유로 자꾸 엄한 일을 되풀이해서 만들어보내는 담당자에게 "저에게 자꾸 왜 이러시는 거에요?" 라는 하소연을 하고 나니, 이제는 먹고 살 걸 해결해주는 남자가 있으면 그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는, 팻이라도 될 수 있겠다 했던 K선생 말이 생각났다. -,.-;;
사람이 무엇이라도 일을 하고 살아야 하지 않겠냐던 누군가의 말에는 정말 공감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그에 대해 뿌듯한 때가 없는 건 아니지만,
내가 아무래도 천성적으로 노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
그녀처럼 일하는 것 말고 다른 선택지가 있는 게 부러울 때가 있는 것도 사실.
일 멀미가 나는(진짜 멀미 증상이 난다. T.T) 지금은 잠시, 쉴 때가 되었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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